이전에 곧은 낚시라는 낱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였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낚시라는 일 자체에 덜 익숙해서 그러기도 했었을 것이다..
요즘 가만 생각해보면, 곧은 낚시라는 개념은 그의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낚시를 안한다고 하면, 그로선 핑계를 대고 선정을 가질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마누라가 일하느라고 바쁘고 돈안벌어온다고 잔소리를 하는데, 낚싯대라는 장치도 없이 있으면 너무 한적해서 말썽이 생기기 쉽다.. 그렇다고 인과를 잘 아는 사람이 참말로 지렁이 떡밥으로 물고기를 괴롭히기도 곤란하다.. 낚싯바늘을 펴놓으면 고기가 물어도 다치지 않고, 밖으로 보면 낚시를 할 뿐이니 무어라도 하고 있는 셈이 되기도 한다.. 듣기론 수십년을 보냈다고 하니 나름대로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아는 집, 혹은 사무실에 놀러갔더니 예의 그 낚싯대가 있었다.. 서둘러서 인과를 말해봐야 통하지 않을 것 같아서 말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바빠서 낚시할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서인지 남의 혓바닥을 꿰어서 괴롭히는 게 별로 좋은 개념이 아니라고 했더니, 그럼 먹을 게 없지 않느냐고 하더니 이내 하는 말이 사실 자기도
그 당장 배를 갈라서 내장을 제거하고 하는 과정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하지만 또 인간세상에 살다보면 그게 인생이려니 낚시려니 취미생활이려니 하고 길들 수도 있는 셈이다.. 유명한 정치인들 중에도 낚시하는 사람이 이따금 있지만, 애정있는 사람들이 인과를 염려해서 이따금 취미를 바꾸라고 권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조금 관심을 갖는 듯도 해보였다..
초월을 말하기 이전에 대개 인과를 인식해야 덕있고 복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고
그러한 덕과 복의 축적된 힘이 무형에 대한 인식에의 열망으로 전환되어야 본원적 의미와 친근해지기 쉬울 것이다.. 목표가 앞서면 공허하기 쉽고, 인과에 너무 오래 머물면 잔소리만 번잡해지기도 쉬울 것이다. 인생이란 길이가 좀 애매한 구석이 있어서 젊어서 복음을 접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시기가 이르면 좀 공허한 세월이 오래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이전에 명심보감을 볼 적에 인생하처불상봉,이라는 구절이 리듬이 좋아서인지 지금도 종종 생각난다.. 지금 내가 덕있게 살면 손자에게라도 그 복이 돌아가지 않겠는가? 나나 잘 살지 손자가 무슨 소용있나,라고 말할 인간이라면 아직은 조금 진화가 부족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저러한 점을 고려해보면, 곧은 낚시라는 개념은 인간세상으로선 상당한 안목이라는 생각도 든다.. 무어라도 하는 모습도 보여줄 만하고, 그렇다고 물고기 집단을 위협하는 것도 태공망이 할 일은 아니다.. 낚싯바늘이 굽었나 펴졌나 라는 그 간단한 형태차이에 많은 차별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밥묵고나면 오후...
大包沙界非爲有 細入微塵豈是無
昔年靈照親携處 明월淸風徧五湖
항하수의 모래같은 세계들을 다 품어도 있지도 않으니
미진 속으로 들어간다고 어찌 무이겠는가?
지난 날 영조가 손수 가리키던 곳
명월과 청풍이 온누리에 가득하구나..
.png){kind=logo}
작가의 말
네점일합手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