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년을 깨우는 방법
2012-08-24 오후 3:14
조회 4260추천 2 프린트｜스크랩
|
|
|
|
노인과 바다,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노인이 소년을 깨우는 방법이었다.
새벽에 소년의 방으로 들어간 산티아고는 말없이 발목을 잡고 한참을 기다린다.
잠에서 깬 소년은 눈으로 노인을 만나고, 소년이 잠에서 깬 것을 확인한 노인은 밖으로 나가서 소년이 나오길 기다린다..
그 전날 밤에 소년이 노인에게 말하길
지금 자기가 타고있는 선주가 와서 자길 깨울 때엔, 그 느낌이 함부로 대하는 느낌이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싫다는 것이다.
소년들은 아침잠이 많은데, 그 잠의 맛을 갑자기 단절해버는 통에 대단한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한다..
소년이 이미 어느 정도 돈을 벌었으니 산티아고와 함께 배를 타고 싶다는 데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에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년이 노인에게 저런 속내를 말할 때엔, 이미 노인에 대한 신뢰가 더 깊어진 것을 의미한다.
나이가 어린 탓에 부모의 말대로 일터를 옮기긴 했지만, 막상 다른 곳에서 일을 해보니
노인의 행태나 실력이 여러모로 당금의 선주에 비해선 매력이 있었던 셈이다.
노인과 바다를 읽으면서 감탄했던 점은 흔히 말하듯이 노벨상을 가져다준 헤밍웨이의 그 간결하고 조리있는 문체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 대한 저런 헤밍웨이의 깊은 속내가 상황적 맥락을 통해서 그려지는 것도 있었다..
노인이 소년을 고독한 항해 중에 그리워하고, 소년은 다시 노인과 일하고 싶어하는 그림 속에서, 멕시코만류와 헤밍웨이의 굳은 심지가 드러나는 것이었는데
소년을 깨우는 방법의 그 장면은 아마도 오랜 시간 나에게 잊혀지지 않을 순간이 될 것이었다..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
우리집은 깨우는 시늉만 하고 기다립니다. (__)
|
|
|
|
|
|
.png){kind=logo}
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