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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2012-01-25 오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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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어나서 티비를 보는데,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기사가 나온다..
청소년 한 사람에게 여섯 시간을 스마트폰없이 생활해보라고 실험을 했는데, 세 시간이 지나고서 포기한다.. 중독이라는 일반현상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 이전의 버젼은 무엇일까 생각해본 것인데
내가 보고 있는 티비가 그 이전의 보편중독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여겨졌다..
이전에 티비가 바보상자,라는 말이 나오곤 했었는데, 사라졌다.. 요즘도 이따금 집에 티비가 없는 집이 있다는 말들이 들리지만, 잠잠해진 것 같다.. 왜냐하면 티비를 넘어서는 것이 나왔기 때문이다. 즉 컴퓨터가 기본중독이 되었다. 생필품이 된 것이다.. 다음 단계의 중독대상, 즉 독,이 생기면 이전의 것은 잊혀진다. 당연한 것이 되는 것이다..
티비 이전의 중독은 무엇일까? 라디오가 그 정도의 중독력이 있었는 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매니아,라는 말이 붙은 대부분의 것들이 중독력을 말하는 것처럼도 느껴진다..
일상적 중독 중 하나가 술과 담배일 것이다.. 담배가 과한 사람은 매우 호흡이 짧아보인다..
몸의 호흡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담배를 자주 쳐드는 사람은 진득한 느낌이 없다.. 어느 정도의 절제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신뢰하기 힘들다.. 술도 반주를 논할 정도가 되면 일단 중독이 없다고 하긴 힘들 것이다..
문명적으로 본다면 티비나 라디오 이전의 중독은 아마도 책이 아닐까 짐작된다..
오늘 생각해보면, 좋은 책을 읽자는 말은 요즘 말로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고르자,라는 말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스마트폰 중독 즉 책중독이 아닌 것은 아니다.. 결국 좋은 애플이라는 것 자체가 중독을 벗기 위한 중독인 것이다..
소급해보면 활자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발명품이다. 즉 티비나 컴의 이전버젼인 것이다..
하긴 자동차도 어느 정도 지금쯤은 중독현상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느린 생활을 장고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있었던 것이다..
활자매체란 머릿속의 생각에 중독된 것을 집단화하는 경향을 낳았을 것이다..
더 소급하면 우리가 오감에 중독된 것이 아니라고 하기 힘들다.. 지금 생각해보면 노자가 했던 표현 중에서 다섯 가지 색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운운하다가 말달리면서 사냥해버릇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한다는 말이 바로 중독의 중첩과정을 말하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또한 맹자가 했던 말 중에서 사람들이
자기 집의 닭이나 돼지가 없어지면 하루 종일을 찾아헤매지만 자기 마음은 나갔는지 어쨌는지 알지도 못한다고 표현하던 말이 바로 인간들의 대상중독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대상화된 생활에 또한 중독되어 있는 것이다..
대상화된 생활에 중독된 것을 반대처방하는 연습, 즉
스마트폰에의 중독을 여섯 시간 스마트폰 없이 생활해보기 실험하듯이 하는 것이 말하자면
불교 쪽으로 말하면 안거 개념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에겐 스마트폰 없이 살아보기를 실험하듯이 대상화된 조작적 생활에 중독된 마음에게 대상없는 생활을 해보도록 실험을 권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반대실험을 보다 극단화하면 출가개념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피정은 대상화를 벗어나서 조작을 쉬는 실험연습이라면 출가개념은 보다 근본적 결단이라고도 보여진다.. 어떤 애플리케이션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다시 더 진보해서 생각해보면 생사대사라는 말을 또한 고찰해보면, 이 말은 대개 우리가 생에 중독되었다는 말과도 닮았다.. 좋은 애플이나 좋은 책이 중독이 아닌 것은 아니듯이 좋은 생존, 즉 죽음이 아닌 삶도 중독이라는 말이 된다...
박상륭 같은 사람은 니르바나,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니브리티,라는 용어를 쓰고 있었다.. 이전에 들은 말로는 브리티,는 진동을 의미한다.. 움직임인 것이다.. 니브리티의 반대말로는 프라브리티가 있는데, 말하자면 진동과 움직임과 조작과 생사의 세계를 말하는 셈이다.. 바둑으로 치면 아마도 첫 수가 두어지고나서인 것도 같고, 혹은 더 나아가서 바둑판에 줄이 그어진 후를 의미하는 듯도 하다.. 혹은 바둑판 자체가 생겨난 때부터가 프라브리티로 상징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줄이 그어지지 않으면 바둑판이 아니니 줄이 그어진 시점 쯤부터가 프라브리티라고 상징해석을 할 지도 모르겠다..
박상륭이라는 작가는 캐나다에서 헌책방을 하다가 테레비에서 동물의 왕국 같은 것을 보았는데, 그 서바이벌 게임을 보면서 보다 근본적 해결점을 구하게 되었다는 인터뷰 기사를 본 것 같다.. 말하자면 대상과 조작의 세계에선 해결이 안된다고 느낀 셈이다.. 오래 전에 들은 무명, 즉 아비디야라는 개념이 지금보면 중독이라는 말과 통하는 셈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서인지, 요즘은 그럴 듯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나 경우를 보면, 말씀은 좋은데... 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왜냐하면 그 좋은 말씀도 좋은 애플일 뿐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좋은 애플은 애초에 여러 겹의 스마트폰이 중독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까지 할 수 있을 뿐이다.. 팔만대장경이 방편설이라고 하는 말도 거의 유사한 표현인 것 같다..
오늘 스마트폰 중독에 관한 티비 프로를 보다가 소감을 써보게 된 것인데, 나름대로는 그럴 듯한 치유가 되는 듯도 하다.. 그 프로그램은 나에게 좋은 애플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아무 말도 없었다,라고 끝을 맺는 이유는, 애초에 좋은 애플도 없었다,라는 말과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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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왔다간 듯도 한데...^^&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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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