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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관
2012-02-09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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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에 박상륭의 작품들을 보니, 일반적 수행론과 겹치는 측면도 많이 있고, 또 다른 면도 있는 것 같다..
대개 수행의 요지는 생사와 열반이 공존한다는 식으로 표현되는 것 같은데, 공안에서 인과불매를 말하는 것이 대개 비슷한 취지인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면은 저자의 경우에도 인지되고 있는 것 같은데, 다만 좀 점진적인 입장을 가진 것 같다.. 말하자면 니브리티를 서둘지 않는 입장으로 보이는데, 핵심이 약화되기 쉬운 면도 있는 것 같지만, 자이나교 식의 진화론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이해되기도 하는 편이다. 또한
결론을 서둘지 않는다는 저자의 입장은 상향식 관법이라는 표현에서도 드러나는데
어떤 절대성의 결론을 서둘기 보단 몸의 우주에다가 말씀의 우주의 원리를 기대하지 않고, 말씀의 우주에선 마음의 우주원리가 바로 적용되기 힘든다는 식으로 한계에 대한 인식이 안전하다는 입장이 아닌가 여겨졌다.. 또 저자가 작품을 구성한 배경을 보면 수행론적으로는 소승과 대승, 금강승 등을 포괄하여 형성되었다고 하는데, 그보다 더 복잡해보이는 배경에는
각종의 동화와 신화에 대한 저자자신의 고찰과 복합, 그리고 리듬을 살리기 위한 어투의 운율적 적용, 그리고 적절한 소리와 표현을 위한 표현의 독창적 사용 등이 복합되어서, 박상륭의 작품을 난독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복잡한 것으로 인지되고 있겠지만, 이미 오래 전 죽음의 한 연구부터 명성이 알려진터라, 아마도 근년에는 친근해진 인구도 상당히 늘지 않았을까 짐작되는데, 좀 더 세월이 지나면, 그 독창성과 의미를 설명하는 사람들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되었다.. 문학성과 철학성, 그리고 신화와 동화 등등에다가 소리와 그림 등의 여러 심리적 기제가 복합되어 있으므로, 아마도 내용의 핵심을 알고 감상소화하는 사람들은 상당한 효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아마도 당장에는 어렵겠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나면 어떤 인연이 되어서 내용과 취지를 나누는 기회도 없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되어서, 좀 더 숙성된 기회가 가능하도록 잘 살아야 하지 않나 짐작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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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