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nterviews
2011-09-15 오후 1:03
조회 4053추천 4 프린트｜스크랩
|
|
|
|
1. 우연히 반기문 유엔총장의 어머니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연세가 아흔이라는데, 집안이 후덕한 집안이라서인지 아직 쌩쌩하다..
오빠가 귀국하기 전에 노모가 잘못되면 자신이 탓된다고 딸이 더 잘한다고 한다..
그런데 다시 반 총장의 부친이 덕성이 두터운 분이었다고 한다. 도둑이 들면 도둑질은 하고싶어서 했겠나? 라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마치 조선시대 위인전을 보는 것 같았다..
노모도 원래가 안목이 있는 분인지, 아들에게 어려서부터 나뭇잎도 함부로 따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하니 정말 이런 집안이 없구나 싶다..
반 총장에 대해서 이러저런 말들도 있지만, 그 역시 절반의 진실일 뿐일 것 같았다..
대학시절에 케네디를 미국에서 만났다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클린튼도 아마 케네디를 만났던 추억을 하는 것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요즘 서현이라는 스무살 가수가 또 반 총장을 흠모해서 닮고 싶어한다는데, 세월이 흐르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이전에야 외교관이라는 것이 외무고시를 치르고 가는 외길이었다면, 요즘은 김연아 스타일로 다른 통로의 외교관도 생겨날 길이 있으니 스무 살 가수도 나중에는 보다 확장된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2. 어제는 최동원 선수 혹은 감독의 인터뷰도 보았는데, 좀 달랐다..
원래 최동원에 대해선 말들이 좀 많았었다.. 인터뷰를 보면서 기억이 살아났는데
어깨 보험을 들었던 일이며, 또 코리안리그에서 홀로 던지며 우승했던 일, 그리고
그 후의 일들 등에 관해서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막연히 결과만 전해듣던 것보다는
훨씬 사연이 설득력이 있는 것들이었다.. 그는 선수회의 모태를 태동시켰던 선수복지의 선구자이기도 하였고, 또 선수를 위한 협상대리인의 필요를 제기하였던 시대를 앞선 협상가이기도 했는데, 물론 그 아버지가 유명하기도 했지만, 내용을 읽어보니, 젊은 최동원도 그렇게 막연한 파파보이가 아니었다..
최동원 자신을 둘러싼 대부분의 구설에 대한 설명을 보고 있으니, 왠지 그에 대해서 좀 미안한 마음도 들었는데, 그러면서 떠오르는 다른 사람 하나가 이세돌이다..
스무 살의 이세돌이야 조금의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년에 있었던 일들에 관해선 나는 조금 의혹을 가지고 있다. 마치 최동원에 대해서 조금 튄다는 외형으로 부정적 시선이 있을 수 있었듯이 이세돌의 경우에도 단지 그의 사리에 밝음이 우리나라의 관습적 다소간의 덜문명적임과 충돌하였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최동원이 아버지와 함께 연봉협상 자료들을 준비해서 협상을 하러가면 구단 측에서 그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머 아직 프로나 됩니까? 우리는 아직 세미프로밖에 안되니, 이런 것은 별로 필요가 없어요.. 그랬다는 것이다.. 오직 허탈했을 80년대의 개명한 부자의 그 마음이 대략 짐작되기도 한다..
그가 선수회를 도모했던 발상 자체가 당시의 선수복지가 필요함을 자각한 정의감의 발로였고, 또 대리인 제도의 필요를 제기한 것도 시대가 흐르면서 현실화되고 있다..
4승을 홀로 해치운 것도 이제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 욕심으로 무리했던 것도 아니고
당시에 롯데의 전력이 삼성에 비해서 매우 약해서 삼성이 오비 대신에 롯데를 결승상대로 이끌은 맥락이었는데, 그 자신이 홀로 등판이 무리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더니 당시의 감독이 하는 말이, 기왕에 이렇게 되었으니 어찌 하겠냐는 심정을 토로하였고, 그에 선수 자신도 알겠습니다, 해봅시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서 선수생명에 문제가 생겼고, 그의 이런 빠른 이별도 그 무리한 투구에 기인했을 수 있지만 그 자신은 후회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의 마지막 인터뷰를 보고나서, 정의감 있고, 실력도 있었던 훌륭한 직업인을 추모하게 되어서 기뻤다..
3. 어제는 또 양준혁 선수의 인터뷰도 보게 되었는데, 아마도 머니투데이,인가 하는 신문이었다.. 양준혁은 단순한 인물이 아니었다.. 자신이 만약 일루까지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다면 통산 타율은 2할 9푼에 머물렀을 것이라든가, 야구는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대한 그 자신의 해석 들을 보고 있으니
주인공은 이승엽이었고, 양준혁을 나는 사실 잘 알지도 못했었는데
그러나 이제 양준혁이 양신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교졸업을 하던 시절에도, 그리고 대학도 다시 졸업한 후에도 삼성에서 거부당했던 양준혁이 결국에선 현실적 기록보유자가 된 그 드라마를 보니, 고교를 입학할 때에도, 고교를 졸업할 때에도 갈 곳이 없던 어린 김재박을 오히려 20대에 겪으면서 잘 성공한 그의 이력에 감탄하게 된다..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은 이승엽의 명언인데, 오히려 양준혁의 노력도 더욱 멋져보였다..
0. 장효조 타격상과 투수부문의 최동원 상 등이 거론되는 것을 보니
어려서 노인과 바다를 보면서 소년과 노인의 대화에 야구선수가 곧잘 등장하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당시의 나는 세게명작에 야구선수가 주요 모티브로 등장하는 모습에 좀 당황했던 것 같은데, 하긴 위인전기들을 보면서 어째서 위인들은 모두가 외국인인지 의아스러웠던 과거의 내 심정이, 앞으로의 한국소년소녀들에겐 다소나마 해소될 기미를 보게 되는 요즘의 흐름이 아닌가 추측되는 것이다.. 하긴 요즘의 한류라는 것을 곱씹어보면
그 흐름 속에서 다시 외국의 누군가는 한국의 청년가수 들 중의 누군가를 마치 이전에 한국청소년들이 비틀즈나 레이프가렛 등을 보듯이 보고 있을 수도 있다고 여겨지기도 하는 시절이다...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
1등이네요...........감사합니다.
|
|
|
|
|
|
.png){kind=logo}
작가의 말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