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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
2011-10-31 오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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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새 시장이 보도블록을 바꾸지 말라고 했다는 기사가 있는데, 이게 참 묘한 일이다..
가을이 되면 보도블록을 바꾸는 모습을 본 게 대학시절인데
당시에 참 이상하게 여겨졌었다..
멀쩡할 뿐 아니라, 보도블록도 시간이 지나면서 친근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그 당시의 기억이 나는 이유가
기존의 블록이 괜찮았던 기억 때문이다.. 멀쩡한데다가 이제 친해지려고 하는데
새 것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그러면 새게 더 좋은가 하면 그때 느낌으론 별로 나은 느낌도 아니었었다.. 왜 이러지? 라는 생각을 아마도 처음 해본 것 같다..
그러다가 두어 해 지나고나서 다시 그런 장면을 한 번 정도 더 본 것 같다..
그러다가 그 사정을 알게 된 것은 언제 쯤일까? 좀 오래되고나서인 것 같다..
예산이 정해져 있는데, 돈을 남기면 새해 예산이 줄 수 있다는 사정을 알게 된 것이다..
세상이 잘 바뀌기 어려운 내막을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만약 저런 사정이 하나나 둘이면 그것만 해결하면 된다. 하지만
보도블록으로 대변되는 사정이 눈에 보이고 안보이는 온갖 일들에 다 개입해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학교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학교예산규모를 들으면 생각보다 커서 참 이상하다고 여겨지기도 하였고, 또 세상에는 리베이트라는 말도 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리베이트가 별다른 것도 아니었다..
가령 중고교에서 부교재를 사용한다고 할 경우, 혹은 교과서도 요즘은 그런게 있을 지 모르겠는데, 그 교재를 채택하면 돈은 학생이 내지만, 그 중에 일부를 교사가 채택료라는 이름으로 받을 수 있고, 그게 경험이 부족하면 의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런데 알고보면 세상의 모든 대규모 리베이트나 이게 비슷한 일이었다..
미국에서 전투기를 채택하기로 하는 대신에 관련 공무원 혹은 군인이 리베이트를 받았다 어쨌다 하는 그 일이 구조 상 동일한 일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런 풍토가 만연해 있을 경우, 다들 어느 정도 이런 식의 부수입을 받고 살기 때문에, 유독 자기만 부수입이 안생기면 오히려 낯이 안선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생겨나고, 이런 흐름이 심해지면 뇌물과 부수입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으로 나중에 알게 되었다..
하긴 얼마 전에 어느 프로를 보니 승려가 하는 말이 자기 연봉이 10억 정도 된다고 하면서, 그래서 그걸 준거로 이러저러한 말을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데
이것도 일종의 리베이트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보시하는 사람은 불법에 기부했는데, 원래 출가자는 기본개념 상 자기소유가 없으니 그에겐 그 돈을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쓸 권리가 있다고 보긴 힘들 것이다. 물론 그 그룹의 존재목적을 위해서 사용하다 보면, 자신도 그 일부로서 보호받을 권리 정도는 자연히 생겨날 수 있겠지만...
그런데 문제는, 인간세상이란 이런 면이 전면적으로 배제되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이고
그래서 아마도 온갖 제도가 생겨나고 또 생겨나고 했을 것이다..
원래 공무원이란 세금을 받고서 일하는 업무대행자들이니, 전체 국민경제의 상황에 따라서 적절히 나누어 쓸 봉급이 있는 것이니, 그 자체가 너무 팽대해지는 것은 그 뿌리자체로 볼 적에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데 우리가 대개 알다시피 배보다 배꼽이 커져서
요즘은 공무원은 보수도 좋고 안정적이기도 한 직장이 된 셈인데, 이전에 많은 공무원들이 박봉에 국리민복을 위한다는 이유로 기본적 존중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두 가지 다를 가지게 되면 무리하고 교만해지기 쉬운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전에는 교사직도 보수가 다른 공무원보다 적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성직이라고 누구도 함부로 선생님의 경계를 침범하려고 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요즘은 부부교사는 중소기업이라고 하는 말도 있으니, 오히려 보수대비효율자체가 달성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어찌 말썽이 안생기겠는가? 이렇게 생각해보면, 서울시 예산 뿐 아니라 국가예산 안에도 변동과 조정의 폭이 엄청나게 많을 것은 명확관화하고, 아마도 다음 해 예산의 심의라는 것은 연초부터 시작해도 시간이 남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오래 동안 보아오다시피
한국에선 대개 예산심의를 연말이 되어서 몸싸움을 해가다가 12월 31일 자정 쯤에 겨우 억지로 통과하곤 한다. 심의과정 자체가 거의 없는 것을 보아오고 있다..
건국 60여년 동안에 온갖 사정들이 난마처럼 얽혀있으니 어차피 말끔하게 될 순 없다..
하지만 소위 선진국이라는 나라들을 보면
그래도 수백년 동안 쌩고생을 하면서 제도를 이루어서인지, 크게 요란을 떨지 않아도, 또 자기들끼리 전쟁을 그렇게 치르면서도 소위 선진국의 범주에서 생활하고 있기도 한 것 같다..
하긴 요즘 그리스 같은 나라는 자기들이 망쳐놓고도 독일이 긴축하라는 말에 니들이 나치냐 라고 화를 낸다고 하니, 유럽이라고 다 유럽인 것도 아니지만... 그러나
유러피안 드림이라고, 아프리카 주민들이 유럽으로 가려고 카다피 시절의 리비아 쪽으로 배타려고 그리도 몰렸다고 하니, 사실 자원부국은 대개 아프리카인데, 재료를 가지고도 밥을 못만들면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본다면, 한국현대사는 애로가 많아왔지만 그래도 일단 기본 고비는 넘었다고 본다면, 앞으로 좀 보도블록으로 상징되는 무리한 제도작동방식을 날마도 조금씩이라고 조정해서, 언젠가 그래도 양해할 만한 상황으로는 될 수 있을까 기대가 전혀 안되는 것도 아니다..
이오 두 시장이 기본 인테리어는 좀 해놓았으니, 이번에 새로 등장한 서울 시장은
쪽방촌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고, 또 재개발 후에도 요셉의원도 운영가능하도록 해줄 모양이니, 그렇게 또 몇 해가 가는 사이에, 안팎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면 그나마 양해할 만한 상황이 되어 줄 지, 그간의 경과를 보면 한 20년 정도 기다리면 되려나 모르겠다..
그 이십년 동안 요셉의원에 기부나 좀 하면서 살면 마음 속이 한결 더 편해질 것 같기도 하다..
요셉의원이나 쪽방촌의 위치를 보니 영등포에서 유명한 곳인데, 그 일대에 유명한 기원도 하나 있었던 기억도 난다.. 영등포 시장 쪽이었던 것 같기도 한데, 가본 지가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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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이네요.............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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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