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술몽쇄언). 초연超然

世 或有 超然物外獨行無憂者 人以謂强
所難强 不近人情

夫 夢中 亦有事物憂喜牽纏,

覺則 無一物眞實者 自然心身無事 是豈 强情而然哉

本來無事 復何强憂



세간에는 이따금 초연하게도 만물을 벗어나서 독행하여 근심이 없는 존재가 있는데,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것은 억지로 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억지로 잘되는 것이 아니니, 왜냐하면 그런 것은 인정과 멀기 때문이다..
가령 꿈을 생각해보면, 그 속에도 사물이 있고, 우희견전이 있다.
그러나, 꿈을 깨고나면 한물건도 진하고 실한 것이 없어져서
저절로 신심에 아무런 일이 없게 된다..
이런 것은 억지로 해서 그리 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이와 마찬가지로
본래도 아무런 일이 없는 것이다.. 초연물외독행무우자도 원래 그래서 그런 것인데, 거기다가 어찌 억지로 근심을 시킬 수야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