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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슨
2011-09-05 오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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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육상대회는 이따금 보면서 나름 재미가 있었다.
볼트가 유명해서 주목을 끌었지만, 이상하게 나로선 밋밋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보단 재미를 주는 다른 장면들이 있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피어슨의 그 질주와 점프이다..
허들링이라는 것이 달리기와 결합되면 그렇게 매력적이라는 것을 느낀 적이 없었다..
준결승인가 할 때부터 보니, 내려서는 순간에 바로 튕겨서 전진하는 것이 정말 멋졌다. 그녀는 예뻤다,라는 노래가 있더니만, 그녀는 멋졌다..
허들경기가 그렇게 재미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서인지
이번대회에선 여자 3천미터의 장애물 경기도 재미있게 보았다..
장거리에 허들이 있기에 이런 것도 있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물웅덩이도 설치가 되어 있는 것이라서, 선수들이 힘들어할 겨를이 없어보였다. 힘이 빠져서 처질 때가 되면
날아올라야 하니 언제 힘들 틈이 있겠는가, 게다가 아차 하면 물에 튀겨서 리듬이 깨어지기도 하니 정신을 차려야 한다.. 원래는 케냐 선수들의 독주가 기대되었다는데
다른 나라의 백인 선수가 여유있게 우승하는 장면을 보았다...
피어슨의 허들과 3천 미터 장애물 경기가 인상깊었다면
한국허들선수가 소식도 없어진 것을 알고 나중에 찾아보았는데, 정혜림인가 하는 여자선수가 기대를 모았지만, 예선에서 떨어졌다고 한다.. 미모가 뛰어나서 더욱 기대였는데, 결선에도 들지 못하였다고 한다.. 알고보니 피어슨과 같은 종목이었다..
피어슨의 이야기는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인터뷰를 보게 되었는데, 부상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연습하면서 뒤로 갈수록 허들링이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운동이라는 것은 열심히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 전체적 컨디션을 잘 유지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고 한다. 건강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휴식과 연습을 안배한 결과로 그 폭발적 도약과 전진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데
알고보니 또 다른 스토리도 있었다..
이미 남편이 있고, 또 그 어머니가 미혼모라고 한다.. 즉, 피어슨의 아버지는 딸을 함께 키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가 투잡에 쓰리잡을 하면서 딸을 잘 키웠다는데, 외국에서도 육상에는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샐리를 지원하는 팀의 중요멤버는 바로 코치,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십여년 간을 계속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
스포츠는 기록의 경기이기도 하지만, 그 과정을 보면 대개 인간성장의 드라마이기도 하다.
특히 외국선수들은 그런 식의 성장의 과정을 스스로 잘 자각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곤 하는데, 박찬호 같은 경우도 분위기가 그런게 있는 것 같다..
피어슨 덕분에 내년 런던올림픽에선 관심있게 볼 종목이 하나 더 늘었다. 그리고
3천미터 장애물 경기도 주목하게 될 것 같다..
몇 년 전에 아는 사람과 종합운동장 인근의 달리기 코스에서 100미터를 뛰어보다가
18초 정도나 되려나 했더니 20초가 넘어버리는 것을 보고는, 아이구 잘 되는 거나 해야 겠구나 싶었는데, 피어슨을 보고 있으니 어디 허들이 있으면 해보기라도 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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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마전까지 15초대에 뛰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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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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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당근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