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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마라톤
2012-08-10 오전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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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익숙한 풍경이 하나 나왔다..
여자선수들이 10킬로 수영을 마치고 마지막 텃치를 하는 순간이었다..
내 짐작으로는 이 종목은 이번에 첫 도입이 아닌가 싶다..
기록을 보니 여성선수들의 기록이 두 시간 안쪽인데, 이 정도면 정말 빠른 것이다..
나도 수영대회에 10킬로 종목이 있는 것을 알고,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어서
장거리연습을 하여, 일단 두시간을 하는 데까진 해놓았다.
요즘은 수영장에 갈 여가가 없지만, 원래 관심을 가진 동기가
어느 수영잡지를 보니, 마스터스 대회에 10킬로 종목의 완주자 기록이 소개되었는데
두 시간 33분 정도이길래, 한 세시간 정도를 잡고 하면 좋겠구나 하는 생각에 장거리연습을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여자선수들의 기록이 두 시간에 10킬로이니, 세 시간 정도에 완주를 한다는 것은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오늘 밤에는 남자선수들의 경기가 열리는데, 아마도 기록은 조금 더 빠를 것이다. 하지만, 사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완주에 목표를 둔다면, 수영의 거리 자체는 큰 무리가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숨쉬기 리듬을 알고나면, 수영이라는 것이 걷기와 비슷한 리듬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내가 관심을 가진 종목이 올림픽 종목이 된 것을 보니, 왠지 뿌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과연 언제나 다시 수영을 재개해서 세 시간 수영에 성공하고, 다시 속도를 늘려서 10킬로에 도달할 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일단 내가 성공하고나면, 수영동호인들에게 보급을 할 생각은 원래 갖고 있기 때문에, 올림픽선수를 내가 배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인생의 작은 소망 중 하나가 더 현실화되는 느낌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한국에겐 풍부한 대회가 되고 있어서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은 여분을 가진 나라, 저녁이 있는 삶을 가진 나라가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다..
엘리트 체육이라고 하지만, 보릿고개시절보단 좋은 것 아닌가? 또 종목이 다양해지면, 그게 경제적 파급효과도 있게 마련이어서, 생활의 근간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손연재를 두고도 말이 있는 것 같지만, 어제 보니까, 이번에 결선에는 일단 오를 것 같고
또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대회참가비가 부담스러워서 애정을 두었던 코치가 대주었다는 정도이니, 왜 광고모델 등으로 연습비용을 대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참 모를 일이다.. 아무런 역사적 성적이 없는데, 왜 유명선수들처럼 잘나가는가 라고 질투를 하곤 하는 글을 보는데, 아마도 그런 식으로 과정을 씨말리면 남아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새로운 쟝르를 열어가는 손연재도 잘 되고, 또 싱크로 수영의 신기원을 이룬 대학생 자매들도 잘 되어서, 보다 풍요로운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한다..
이미 몇 일이 지난 일이지만, 싱크로 수영하는 박씨 자매를 보면서 놀랐다..
이번 한국은 정말 놀라운, amazing한 느낌을 준다..
우리 국가규모에 비해서 10-10이후는 여분의 기간인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 다음 대회부턴, 10-10이 아니라, 금패 스물이 목표로 바뀌면서 보다 축제적 성격이 강하고, 한국팀 내부의 관심끌기경쟁도 추가되어서
대외적 경쟁과 내부적 경쟁이 동시진행됨으로써, 한결 풍부한 모습이 되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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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