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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
2012-05-30 오전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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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시 코끼리에 대한 비유가 떠오른다..
다른 동물들은 모두 강을 건널 때에 헤엄을 쳐서 건너지만
그러나, 코끼리는 바닥을 딛고 물살을 가르면서 건넌다고 하는 비유이다..
다른 동물들에겐 강물이 현실이므로 저편과 이편이 어느 정도 구분되었다고 보겠다..
하지만 코끼리에겐 다르다. 그에겐 애초에 저편과 이편이 구분되지 않았고
그리고 물살이 있지만 충분히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 아래에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강과 물은 전체가 아니라 말하자면 부분이고 표면인 것이다.. 그에겐 이편과 저편의 구분이 없거나 적다.. 정말 멋진 비유이다..
끝내기에 밝은 기사에겐 포석도 끝내기가 된다.. 그리고
바둑에 밝은 사람에겐 바둑도 생의 일부가 된다. 생에 밝은 사람에겐 생이 죽음과 통합될 수 있다. 생사에 밝은 사람에겐 생사가 그 바탕의 일부가 된다.. 과정에는 건널 강이 있어보이고
난관이 있고, 그리고 드라마가 있지만, 결국에는 아무런 구분이 없었던 것이다.. 이편과 저편이 구분되지 않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구분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여전히 강은 있고, 그리고 강물도 있고, 박태환은 수영을 할 수 있고, 김연아는 스케이트를 탄다.. 그러나
안전하기에 피겨는 더욱 아름답고 스트로크에는 더욱 힘이 있으며, 그 속에는 혜가의 안심이 있었다..
방거사는 그 뒤에 다시 말하길, 호주세간 개여영향이라는 구절을 붙이고 떠났다고 하는데
호주라는 말은 잘 계시오,라는 말일 것이고
세간이 개여영향이라는 말은 시간으로 구분된 모든 존재계는 모두가 그림자와 메아리와 같다는 말일 것이다..
코끼리에겐 강물이 그림자와 메아리와 같은 셈이다. 왜냐하면 완전히 실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항상 코끼리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다른 작은 동물들을 위해서 코끼리가 잡고갈 뗏목을 만들 수도 있고, 큰 배를 만들어서 방주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밤이 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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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