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함정수
2013-02-07 오후 2:57
조회 4262추천 2 프린트｜스크랩
|
|
|
|
바둑 공부를 하던 무렵에 함정수,에 관한 책은 누구나 한번 거쳤을 것이다.
마음이 급하면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변화가 많은 정석 쪽에 그런 것들이 있었는데
고목의 높은 걸침이라든가, 외목에 요도정석, 그리고 눈사태 등등의 큰 정석은 변화가 많아서 하나하나 파악하기 힘들었다.. 특히 고목 쪽에 함정수들이 많았던 기억이 나고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 실전에서 고목정석이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한참을 뜸들였던 기억이 난다..
지금 기사를 보니 카드사의 꼼수를 다룬 것이 있는데
공식적 경제제도에 저런 것이 일상화된 모습은 참 보기 안좋다..
우리나라엔 여러 곳들에서 말썽거리는 말을 안하고, 유혹적인 잇속만 떠벌이는 광고가 흔한데, 이런 습성들이 도처에 만연하다..
합리화가 된 곳은 불필요할 정도로 합리화가 되어 있지만
정작 요긴한 곳은 애써 묻지 않으면 답을 안하든가 해서 생활을 피로하게 하는 경우가 아직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살인을 해놓고선, 자신은 강간을 안했으니 징역을 오래 사는 것은 너무하다고 판사에게 욕을 한 기사를 보았다.. 도대체가 말이 안되어도 어느 정도 안되어야지..
요즘은 판사들도 종종 인구에 회자되곤 하지만, 저런 엉뚱한 기사를 보고 있으면 참 세상이 저래도 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면서 사람을 죽였으면 나도 죽었소,라는게 인의 상정이라고 봐야 될텐데, 너는 죽었지만 나는 살 자격이 있으며, 그것도 징역살이는 더 짧게 하고 싶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다가, 더 나아가서 23년 정도는 반성해라, 그러니 하는 말이, 강간도 안했는데, 왜 그리고 기냐, 이 무슨 ......야,라고 욕을 하고 있다..
세상이 자꾸 이렇게 균형을 잃으면 정말 곤란하다..
물론 이런 동네바둑같은 수준의 세상에서 내 바둑의 품질을 보존하는 것도 내 실력이겠지만, 가만 보고 있자니 정말 엉뚱한 일이 너무 많고 있다..
동반성장이라든가, 혹은 중산층 70프로 만들기 같은 주제도 그렇지 않은가?
새 대통령이 그런 발상과 주장을 하기 전에, 이미 대기업들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런데 왜 그런 말이 새삼 강조되도록 그들은 그런 상황을 방치하는가?
전국경제인연합회라는 말은 경제인들이 모여서 전국의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 정상일텐데, 남들이 와서 강조해주도록, 나라의 세금으로 토대를 쌓고서는 지금 내수가 힘을 잃을 동안에, 그들은 동네빵집을 침식이나 하고 있다고 해서야
나는 사람을 죽였지만, 강간을 안했으니 징역은 23년보다 많이 줄여주어야 되겠소,라는 주장과 무엇이 다를까? 안줄여주면 판사 네가 나쁜 놈이야..라고 주장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맹자에서 나온 말 중에 유명한 것이 여민동락,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내 기억으론, 이 말은 이렇게 나온 것이다..
양나라의 혜왕이 밍커, 즉 맹가,라는 사람과 만나서 물어보았다.
나는 나름대로 잘 하려고 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인구가 줄고 있고
옆엣나라에는 이민이 들어와서 인구가 늘고 있어요..
무슨 좋은 대책이 없을까요?
아마도 인구가 줄면 세수가 줄어서 근심일 수도 있을 것이고 국방에도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혜왕의 질문에 대해서 맹자는 답하길, 임금님이 사유지로 쓰는 곳이 여기에 하나 저기에 하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맞습니다..
지금 세상이 난세라 도처에 환과고독이 즐비합니다..(환과고독,은 홀애비와 과부, 그리고 고아와 자식없은 늙은이들로서 위기의 인물들을 총칭한다..) 그런데
임금님은 사유지들을 보면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당신은 주말마다 가서 거기서 사냥하면서 노시죠?
혜왕: 그렇죠..
맹자: 나라의 위신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경제가 어려울 때엔 가능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서, 우선 위기의 사람들을 먼저 구제해서 중산층을 복원해야 합니다. 그런데, 임금님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개인적 일도 안하면서 세상엔 원래 빈부격차가 있는 것처럼 뻔뻔하게도 주말에 여전히 놀러다니면서 인생을 즐김에 있어 여민동락을 할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
그따우 나라에서 멀어지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오?
머 대강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여민동락이라는 말이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자신들의 경제생태계에서 살아남는 것도 필요하고, 세계시장에서 버틸 여력도 필요하겠지만,
다수의 동포들이 위기에 처했는데 새 대통령이 새삼 강조하도록 그들은 왜 그리도 외면하여온 것일까?
소란스런 중반전의 개별전투로 바둑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나마 남은 73만원의 대학등록금도 없어질 것 같다는 도이칠란트의 소식이 눈에 번쩍 띄는 이런 시대적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길 바라지 않을 수 없다..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다수의 동포와 대중들을 노예 쯤으로 생각하기 때문이겠죠.
지배이데올로기에 세뇌된 대중들이 실제로 노예 역할을 자처하기도 합니다.
각성된 시민의식이 표출되지 않는 한 영원히 착취당하며 살겠지요.
|
|
|
|
|
|
작가의 말
눈의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