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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스타일
2012-10-11 오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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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정수년의 해금소리를 들었다..
이전에 테잎으로 듣던 것인데, 오랜 동안 잊고 지내다가 방송을 통해 들으니 좋았다..
요즘 강남스타일이 유명하다지만 왠지 거부감이 같이 있었고, 그리고
며칠 전에는 이루마가 한국사람이라는 것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정수년의 해금독주는 상당히 역사적인 일이라고 한다..
해금은 비사비죽이라고 해서
현악기도 아니고, 관악기도 아닌 매개적 역할을 하던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슬기둥이라는 국악연주단체에서 일하던 정수년의 저녁에서 새벽까지,가 아마도 드라마 오에스티로 쓰인 모양인데, 그 이후에 악기와 타이틀 연주자에 관심이 모아졌다고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가졌던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 있을 그 테잎이 바로 슬기둥의 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요즘은 오랜 동안 잊혀져 있었던 것이 이상하기만 한데
연주목록을 보니 어린 왕자,라는 작품도 있고, 개인앨범의 타이틀이 공,이기도 하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일종의 힐링을 하고싶다는 인터뷰소감도 보인다..
이따금씩은 작곡을 하는 일이 정말 마법같은 느낌이 들어서 관심을 가져보기도 했는데
특히 근자에 들어서 오디션프로그램이 유명해지면서 작곡가들의 발언이나 대화를 접하면, 어리고 젊어서 생각하던 내용이 나오기도 해서 반갑곤 하다..
특히 하나 인상적인 일은 가수 윤종신을 두고 생활작곡의 달인이라고 하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공감이 많이 간다..
운율에는 그 자체의 의미구조가 있고, 의미는 일상 속에 가득하기 때문에, 작사와 곡은 모두 포착되길 기다릴 뿐이다. 게다가 요즘은 이전에 비해서 작곡이나 악기의 사용이 편리해진 면이 있기 때문에, 익숙해진 작곡가들에겐 작곡이 작문이나 비슷할 것이다..그러니 어떤 작은 단서라도 그것이 가진 보편성을 작가가 catch해내면 그 자체로 매력과 아름다움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아마도 대부분의 상황이나 장면을 소리언어로 번역을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가령 바둑의 붕설형 정석도 곡으로 표현할 수 있고, 또 중국식 포석이나, 저 유명한 토혈지국도 소리의 운율을 통해서 표현될 수 있다는 말이다..
만약 이미지를 소리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가능해지면, 이세돌의 운석도 그 이미지를 소리언어로 전환하여 표현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느끼게 된 계기 중 하나로는, 윤종신의 경우 이전에도, 서양음악 중에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하는 곡이 있는 것을 본 기억도 있었다.. 말하자면 모든 이미지는 소리로 전환할 수 있는 셈이다..
송창식이 바둑에 관한, 곡을 쓴 적은 있지만, 내용자체를, 장면을 소리로 그린 경우는 아직 못본 것 같다..
가령 이창호의 끝내기라든가, 이번에 이창호와 박정환의 대국장면에서의 사활풀이장면 같은 것도 그 의미를 소리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
이제는 직접 시도를 하기엔 타이밍이 안맞는 것 같은데, 그러고보면, 바둑애호가들 중에서 작곡가도 있을텐데, 왜 이런 식의 작품이 등장한 일이 없는지가 궁금하다..
얼마 전에 박치문 기자가 쓴 서봉수 스토리 같은 것도, 언어로만 자꾸 반복되기보단
소리언어로 전환되어서 몇 분간 들을 수 있다면, 그 내용에 익숙한 사람들은 그 곡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 느낄 수는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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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