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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각
2012-09-22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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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의 기사를 보니
어느 늙은 택시기사의 아들이 사연을 알리고 있는데
어느 밤에 60대 중반의 기사가 술취한 승객을 아파트단지에 내려주느라 깨웠더니
갑자기 사람을 때려서 놀란 기사는 차에서 내렸더니 이 승객녀석이 따라내리더니 사람을 소위 주폭이라는 것을 해서 혼절을 시켰다고 한다. 깨어보니 이 인간은 종적이 없고..
아들이 아버지 사연을 듣고 화가나서 하소연을 했다고 하는데..
요즘 어떤 맥락이 있어서 기신론을 다시 보고 있는데
여길 보면 깨달음의 단계를 두고 그 번외편으로 범부각을 언급하고 있다.
일을 저지르고 반성을 하는 것이 범부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저 신문기사를 보고 있으면, 지금 세상이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범부각은 번외등급이므로, 자신의 잘못을 나중에 깨닫는 것은 생사해탈과는 상당하거나 엄청난 거리가 있으며, 그 이후로 상사각이라고 해서, 마음에 관해서 깊은 이해를 하게 되는 것이 처음이고, 그 다음에 해탈의 경계에 접어들고, 그 이후에는 궁극적으로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것도 거론하고 있지만, 사실 이를 상세하고 논하면 수다한 과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저 사건을 외출하기 전에 보고나서 이발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을 해보아도
저런 일 뿐 아니라, 더 나쁜 일들이 많은 상황을 기신론이 논하는 전체 존재계의 현실과 대비해보면, 너무나 현격한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다..
우선 저 사건의 경우, 술취해서 폭행한 승객은 택시비를 내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술이 취해서 실수를 한 것이라면, 깨고나서 자신의 잘못을 수정할 정도의 인간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범부각의 기미 정도는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요즘 사회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대개 잘 안그러는 것 같다.
그래서 외출을 하는 사이에 생각을 해보면, 저건 일종의 강도행각과 같다. 왜냐하면
줄 돈을 안주었으니 도둑질인데, 폭행을 통해서 했으니 일종의 강도라고 봐야 하지 않는가?
게다가 어린 소년의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 그 마음이 앞으로 한국사회의 어떤 부분을 형성해갈 것을 생각하면, 저건 단순한 개별사건이 아니다..
만약 사람들이 대승기신론의 저 부분을 읽어본다면, 범부각이라는 것조차도 52단계의 시작에도 들지 못한다는 것을 보고는 인간의 생활이 굉장한 층차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서
적어도 에러에 대한 수정은 하려고 들 것이다. 그러나 지금 대개 안그런다는 것을 우리는 대략 알고 있다. 택시요금을 안내고, 기사의 안경도 아마 부러뜨린 것 같다.
그러면 그 안경수리에도 돈이 들 것인데, 그것은 당연히 안해주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의 일상생활이 편할 수 있을까?
그 승객에게도 아들이 있다면, 자기 아버지가 그런 범죄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잘 알아차릴 것이다. 가정의 평화에 도움이 안될 것은 당연하다.. 그의 아내 혹은 마누라도 그런 사정을 알 것이다.. 왜 대승기신론을 읽지 않는 것일까?
이전에는 대승기신론을 한번 읽기도 힘들었다. 책이라고 해봐야, 이기영교수가 번역한 원효스님의 해설 뿐이라서 기신론이라고 하면, 원효의 저술인 줄을 아는 경우도 흔했지만, 지금은, 한국의 출판문화도 발달해서, 일단 읽으려고 들면 한 이틀이면 구경은 할 수 있다.
잘 아는 것이야 두고두고 하면 되는 것이지만, 한번 구경이라도 하면, 저런 승객과 같은 범죄행위는 꿈도 못꾼다..수시로 잘 반성을 해봐야 52단계에도 못드니, 낼 돈도 안내고 사람을 때려서 안경까지 부러뜨리고, 그 아들에게까지 원한을 품게 했으니, 바둑으로 치면, 동네 18급에도 못끼고 24급에도 근접하지 못하는 인생이라는 것이 명백해지므로, 아마도 기신론을 한번 만 읽어봐도, 평생에 지은 못된 시건방을 평생 갚아도 못갚겠구나 싶어서 여생을 잠을 설칠 것이다.. 하물며, 남의 생업을 방해하고는 멀쩡한 얼굴을 하고 택시를 타고다닐 수야 없지..
그 모두가 기신론을 안읽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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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예 이런일이... 참고로 시시티비를 검색해보기를 권하고 내 그 놈이 값을 치르던가 아니면 열배의 대가를 치르라고 양밥을 공양하리라.
 육묘법문 |
씨시티비에 나올 것 같긴 한데요.. ^^ 그 고등학생 막내가 의리가 있네요.. 가족이기주의에서도 벗어나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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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