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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2013-08-09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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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인터뷰를 보니 다음 목표는 12승이라고 말한다..
얼마나 좋을까 싶다..
출국할 때의 목표는 10승이었는데, 그건 이미 달성이 되었으니 기본적으로 밥값을 한 셈이고
오늘은 방어율도 2점대로 낮아졌다.. 앞으로 3점대가 되지 않겠다고 한다. 보너스가 주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일이란 적절한 조건들이 결합될수록 잘 될 가능성이 있기에
이제 방어률도 지키고, 승수는 매 게임에만 집중하면 되니, 일테면 각론에 접어든 셈이다.
바둑으로 치면 대략 계가는 끝났고, 끝내기의 순서도 이미 대략 봐둔 셈이 되었다..
무비스님의 임제록 해설을 보면 임제가 대우에게서 대사를 해결하고나서 황벽에게 돌아오던 장면을 해설하면서, 얼마나 좋을까, 아마도 발이 땅에 닿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해설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그와 대조적인 장면도 하나 보았다..
야구선수를 했었다는 강병규가 사기 건으로 재판을 받았는데
징역 1년을 선고받고선 답답해서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아니 이게 말이 됩니까? 라고 반문하고 있었다..
내용을 읽어보니, 본인으로선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시계값 3억원을 안주어서 사기고소를 당한 모양인데
이미 상대방과 합의도 되었고, 또 돈도 절반은 현금으로 주었고, 나머진 채권을 대략 그 정도 가치로 넘겨준 모양이다. 판사는 말하길 완전해결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는데, 이자 2천까지 지불한 강,의 입장에선 아무리 그래도 징역까진 아니라고 느꼈던 모양이다..
강병규는 야구선수협의회,와 연관해서 그만두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방송에서 그를 볼 적에 행복한 웃음을 보인 기억도 있고 해서 그에 관한 구설수가 들릴 때마다 그 미소가 이따금 떠오른다.
누군들 류현진처럼, 진작에 10승을 올려놓고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때론 박찬호처럼 대형계약 이후에 부상이 생겨서 먹튀라고 욕먹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 아니겠는가?
이미 10승 이후에 다만 11승, 12승, 이라는 식으로 먼 미래가 필요치 않은 경우도 있지만,
강병규처럼, 좋아하던 야구도 그만두게 되다가, 다시 살 길이 생기기도 하고, 그러다가 보면, 또 말썽이 생기기도 하는데,
만약 인생에 큰 기회가 세번 오는 것이 맞다면
이것은 반대해석을 하면, 큰 위기도 세번 정도 올 수 있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이런 큰 틀을 대략 알게 된다면 위기가 올 적에, 그또한 지나갈 것을 알아서
세번 화낼 것을 한번만 화낼 수도 있겠지만,
대개, 열받을 일이 겹쳐서 생겨나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되고, 일어나면 주변에선 말리게 되고, 말리면 뿌리치게 되고
그러다가 일이 얽히면 목소리도 높아지곤 한다. 그래도 재판정이라서 그 정도로 끝난 것도 다행일 지도 모르겠다..
혈기도 있고, 총명함도 있던 어느 다른 마흔 살이 떠올라서인지 남의 일 같지가 않기도 하고
또 서두른 성공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만 한다는 보장도 없을 것이기도 해서
두 풍경이 대조되면서
해질녘, 여름의 한 때를 수놓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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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