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럽
2013-05-15 오전 1:26
조회 4155추천 2 프린트｜스크랩
|
|
|
|
요즘은 유럽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으면 귀가 솔깃하다..
북유럽의 복지국가에 관한 이야기들이 이전에 비해서 현실성있게 들린다.
보릿고개가 멀어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유럽이야기와 한국의 말썽들을 대조해보지 않을 수 없다..
윤창중 사건, 온갖 갑을관계 이야기, 비정규직을 다루는 미쓰김 이야기와 만화 미생 등등
유로존의 위기에 비해서 독일의 튼실함이 부각되었었는데
얼마 전에는 덴마크의 어느 의사와의 인터뷰를 보았다.
국민들이 큰 근심이 없이 살아가고 있으며, 직업적 차별도 거의 없어보였다..
의사는 대부분의 월급을 세금으로 받으며, 동네의 주치의 비슷하게 살아간다.
홍세화 씨의 파리의 택시운전사 이야기와 비슷하게 어느 택시기사도 인터뷰를 했는데
그도 그 의사나 생활의 만족도는 별 다르지 않는 듯했다..
오늘 낮에는 핀란드인 따루가 나와서 이야길 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핀란드도 세계대전 직후에는 가난했었다고 한다. 다만
애초에 국가설계를 할 적에, 가난할 때에 미리 복지국가를 지향한 것이 지금 대체로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경제가 커지고나면 나누기 힘들다는 논리였다.
지금 한국은 부자나라인 셈인데, 그래서 오히려 발상의 전환을 하기 힘들다는 식이었다..
우리가 이전에 학교에서 배우던 시절엔 시장경제의 장점을 많이 들었다. 창의성을 개발하고 자기책임이 있는데 반해서 사회주의나 복지가 과도하면 근로의욕이 떨어진다는 식이었는데
핀란드를 검색해보니 4만달라가 넘는다.. 그리고 덴마크도 비슷하다.
물론 국가의 규모가 우리보단 작은 편이라서 인구가 대략 5백만 정도씩이다.
그러나 그렇게 보자면, 독일은 면적도 인구도 우리보다 크지만 소득규모는 역시 4만 언저리이다..
여러 상황을 조합해보면, 우리도 방향을 잘 조정해서 인내하면
대체로 국민이 근심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반드시 사회주의를 외적으로 표방하지 않아도 실질적으로 국가의 안녕이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의료체제로는 쿠바 쪽도 장점이 있어서, 미국사람들이 쿠바로 가서 치료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쿠바식 장점과 미국의 시장론이 묘합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물론 당장이야 지난 과거가 다르고 상황도 조금 다르지만, 그러나
이미 한국사람들도 다수의 개별적 성장경험이 잔뜩 축적이 되었으니
스스로 제살파먹기로 자멸하지만 않으면 사람들이야 다 똑똑하고 재주가 있다.
심지어는 탈북여성들의 대담을 보고 있으면
그 어리고 젊은 사람들이 저 멀리 동남아까지 여러 달을 걸려서 돌고 돌아서 한국에 입국하는 등의 그 난관을 다 거쳐서인지, 오히려 더 순수하고 인내심과 인간미도 있으면서 총명기가 넘쳐나기도 한다...
미국은 아마도 지구 상의 거의 최초의 계획국가인 듯하여
빈터에 순서대로 성장해온 모델의 역할을 오래해왔는데
근년에 들어서 미국쪽에도 자꾸 단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주택담보비율의 과다에서 보여준 부실한 관리, 쿠바보다 못한 의료방식, 기타
아마도 이제 지구촌의 전체영역은 평균화의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말하자면 전체적인 노우하우가 공개되었으므로, 크게 보면 별다른 인생이 있을 것이 없어지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이런 그림이 보이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갑을 관계라고 하는 황당하고도 또 무계한 anachronistic한 양상들도 현실이기도 하다..
만국도성이 개미집과도 같다더니 모향산에 살면서 청허스님은 진작에도 이런 모습을 한눈에 보았나보다..
|
|
|
|
|
|
|
|
|
|
|
|
작가의 말
3조_1020
패스파인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