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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
2013-01-13 오후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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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에 있는 대장경을 두고 흔히 팔만대장경이라고 한다.
8만이라는 숫자는 기사의 사진에 나온 장판의 숫자가 대략 8만 장 정도라서 붙은 이름이다.
나무판 하나에 글자수가 대략 600자로 알고 있다. 그래서 실제로 요즘 책으로 하면 그다지 거대한 분량은 아니다.
99년 말에 고려대장경이 모두 번역되었는데, 지금 책의 권수로는 대략 318권이다..
한권은 대략 600페이지 이하의 분량인 것을 생각하면 책 페이지로 대략 18만 페이지 정도로 추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책과 분량비교를 해본 적이 있는데
80화엄의 경우 번역된 책 세권으로 되어있다. 즉 318권 중에서 세권이 80화엄인데, 이 분량과 기독교의 성경책 전체와 비슷하다. 그러나 대장경의 경우 소위 경,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즉
경,이 있는가 하면 경의 조리있는 해설을 의미하는 논,들도 많이 있고, 또
생활방식에 대한 해설인 률장들도 있다. 그래서 경율론,을 합해서 3장이라고 부르고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 같은 사람의 명칭은 경율론,의 3종 대장경을 모두 숙지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고려대장경이 모두 번역이 되었고, 전자적으로도 읽을 수 있게 사이트도 있지만
아직은 아마도 주로 일본에서 대략 100년 전, 대정년간에 편집된 소위 신수대장경이 주로 연구용으로는 활용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대장경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편집된 이후에 다시 그 이후의 연구서들을 모아둔 것은 속(sequential?}장경,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도 좋은 연구서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요즘은 시대가 좋아서 속장경까지 모두 인터넷 검색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저술된 불교경론도 있지만, 편집된 것으로 특색있는 것도 있는데
보조국사의 제자로 알려진 진각국사가 선어록의 공안들을 편집한 것으로는 선문염송이 유명하고 특색이 있다. 그리고
중고교 교과서에 지금도 실려 있을 수도 있는 소위 직지심경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로 유명한데, 얼마 전 내용을 한벌 읽어보았더니 직지심경은
활자로만 유명할 것이 아니라 내용이 매우 좋았다.
직지 심경은 백운 화상이라는 고려조의 승려가 초록한 것, 즉 digest인데
무엇을 요약한 것인가 하면 선어록의 공안들을 정리한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을 보면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이 정식명칭이다..
백운 화상이 다이제스트한 것으로서, 그 내용은
불조직지심체의 요절이라는 것인데
직지심체라는 말은 우리는 일반적으로 마음의 표면적 쓰임새에만 길들어서 휘둘리고 있지만
그 이면의 보이지 않는 성품을 포함한 마음전체, 즉 심체를 직지, 즉 directly indicate한 내용들이라는 말이며, 요절이라는 것은 요긴한 절목들이라고 하겠다. 즉
붓다와 조사들이 심체를 직지한 그 요절들을 백운화상이 초록한 내용들이라는 것인데
실제로 읽어보니 과거7불과 인도의 27조사, 그리고 중국의 110인 등이 등장하고 있어서 내용이 요절할 뿐 아니라, 풍부하기도 한 것을 보고 놀라운 느낌이었는데
말하자면 팔만대장경을 설명적으로 압축한 것이 대승기신론이라면
선어록적으로 압축한 것이 직지심경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직지심경의 내용을 고려조에서 세계최초로 금속으로 된 활자판본을 만들었다고 해서 유명해진 것이다. 그런데
지금 프랑스에 있는 금속활자판본의 직지심경은 상하 양권 중에서 절반의 내용만 있다고 하고, 실제로 내용적으로는 청주에 있는 목판본이 전체를 담고 있다고 들었다..
팔만대장경의 핵심내용이 바로 직지인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러한 핵심주제에 어울리는 내용을 하나의 책으로 압축한 것이 바로 직지심경인 셈이다..
그 내용의 금속활자본은 프랑스에, 그리고 나무활자판은 청주에 있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모두 심체의 드러남이라고 본다면
사람사람이 모두 팔만대장경의 홍보대사인 셈인데
이세돌 9단이 대장경홍보대사가 되었다는 것은 그 또한 심체의 한 드러남이라는 상징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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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지니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