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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ider
2013-12-14 오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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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의 작가가 타계했다고 한다..
수년 전에 읽어보고 깜짝놀랐었다..
스물 다섯 살에 그런 통합적 안목을 갖다니..
그런데 며칠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니
대개의 저자들은 자기저술이 있은 후에 비로소 그에 합당한 인생을 산다는 점이 떠올라서
주변사람과 대화할 때에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있었다.
묘한 일은 그런 생각에 착안한 후에 검색을 해보니 과연 그럴 수 있을만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길래, 인간세상이란 참 묘하고 사람의 마음은 제대로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새로 절감하기도 하였었다..
그러나
스물 다섯 살에 그런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그가 설혹 태어난 곳과 시대가 달라서 소위 아뢰야식의 문제를 착안하지는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그런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참 놀라운 일이었다..
인터넷 기사를 보니 역시 그와 유사한 소감들이 댓글로 보이고 있었다..
실은 아웃사이더라는 책을 접한 것은 정작 읽은 시기보다 20년 정도 앞선다..
대학시절, 하숙집 동료의 방에서 접한 것인데
두어살 많던 그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중이면서도 그 옆에 저 책이 놓여있었고
내 기억엔 나에게도 한번 운을 뗀 듯하다..
그러나 당시의 나는 대략 훑어보고 외면했었던 것 같은데
그러고나서 대략 20여년 후에 oujtsider라는 낱말에서 출가의 뉘앙스를 보고 펼쳐보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세상의 모든 유명한 출가적 기질의 소유자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책과 만나는 데에도 사람과 만나는 데에도 시기가 있는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나는 이십대의 시절엔 아웃사이더라는 작품이 갖는 가치를 인식할 눈이 없었던 것 같다..이십년 쯤 지나고나서 보니 정말 찬탄할 만한 작품이었었다..
이와 유사한 일이 한번 더 있었다. 이건 세월의 격차가 더 큰데
내가 아마도 중학생이 되기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가형의 여자친구가 선물한 책 중에서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동화적 작품이 있었다.. 글로치면 쉽기 이를 데 없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세월이 더 걸려서 한 삼십년 이상 걸린 것 같다..
그 쉬운 동화는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가 인생이라고 부르는 일의 근본구조를 너무나 잘 비유한 놀라운 작품이었다..
세상이라는 곳은 다만 하나의 이유없이 위로 오르는 에벌레의 탑이라는 명제..
만국도성이 거미집이라는 서산대사의 말보다 더 선명한 안목이었던 듯도 하다..
트리나 포올러스라든가, 콜린 윌슨 같은 사람들이 반드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외면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안녕의 방책은 다를 수 있다..
더우기나 이들은 자신들의 방식이 더 근본적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안녕하지 못하여 대자보를 쓰고 선 그 청년의 곁에 함께 서주거나, 혹은 하나의 겨울 캔커피를 건네주기도 할 수도 있고, 5만 4천원의 가진 돈으로 격려할 수도 있다.
오늘 팔굽혀펴기를 하다가 팔 근육에 경련을 경험하였다.. 당황했는데
그나마 두번째라서 조금 익숙한 면도 있었다..
안녕못하는 방식도 세월과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 있고, 그리고
안녕을 구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다.. 원래 안녕한 너 자신을 모르고 왜 불법의 대의를 묻는가 라며, 임제를 크게 나무란 황벽과 같은 방식의 사랑도 세상에는 있다. 겨울의 캔 커피만이 사랑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또한 안녕하시냐는 물음으로 표현되는 사랑도 있고
아웃사이더,라는 이름의 책으로 표현되는 그리움과 사랑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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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철권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