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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혹은
2013-03-07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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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면서 테레비를 보는데, 자연건강에 관한 스토리를 소개하고 있다.
처음 본 것은 쇠비름인데
담낭과 간을 절제한 노인이 쇠비름을 주로 복용해서 완치가 되었다고 한다..
따님이 효소단지를 가득 관리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쇠비름을 먹고 있다..
이미 연세가 팔순인데, 도리어 건강이 회복을 했으니, 노년의 복이라고 하겠다.
다음에 등장한 것은 와송이라는 것인데
뇌종양이 온 중년의 남자가 와송을 주로 먹어서 상당히 호전되었다고 한다.
딸이 아직 어리고, 아내는 젊어보였다.
몸에 병이 있어도 아직은 생존해주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상황인데, 다행하게도
회복의 흐름이 완연하다..
두집의 사연을 보고 있으니
와송이라든가, 혹은 쇠비름의 효능도 있겠지만, 사랑과 인연의 힘도 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팔순노인이 단지 쇠비름을 먹는다는 기술만으로 회복이 될까?
그 중년의 따님이 약재에 관한 정보를 얻은 것도 아버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있어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고, 또 그 이전에
그 아비는 가족과 딸에게 나쁜 부모가 아니었기에 그런 정보가 궁금하였고, 또 발견할 수 있었고, 실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물론 애정이 있어도 지혜와 정보가 없으면 일이 안되기도 한다. 모든 일을 정성이 하늘에 닿도록 살아가긴 힘들다.. 그래서 인연이나 연기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묘합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크게 생각해보면
설혹 연들이 잘 어울려서 조금 더 오래산다한들, 그렇게 도와준 그 딸도 결국에는 노사의 과정을 밟을 것이다..
임시처방이 통할 때에 근치를 할 수 있다면 지헤가 깊은 사람인 셈이다..
와송을 발효시키는 부인에겐 그런 정보를 준 형부도 있었다.. 또 어린 딸의 밝은 모습을 보니, 그 딸을 위해서라도 중년의 아버지는 더 살아야 할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세번째로 나온 이야기는 지장수라는 것인데
품질좋은 황토를 그물망가방에 담고선 물 속에 꾸준히 담가주고는 이후에 한달 동안에 그 황토가 물에 가라앉으면서 물과 어울리는 개념인 것 같았다..
황토는 5행적으로 중앙토에 해당하는 것이라서 아마도
물기운을 눌러주면서 기능적으로는 물이고, 기운적으로는 토기가 되는 묘합을 만드는 기술이 아닌가 싶었다..
화면을 보니 지장수로 5행밥을 해서 스님이 방문객들에게 공양을 하고 있다..
5행밥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손님들도 좋은 일이겠지만
밥해주는 스님의 몸과 정서가 안정되어 보였다..
아버지와 남편의 건강을 돌보는 딸과 아내의 사랑이 먼저인지
발효된 음식들이 먼저인지..
지장수로 만든 밥을 먹는 사람들이 귀가해서, 그 밥처럼 잘 조화된 생활을 한다면
애초에 담낭이 잘리는 일도 적을 것이고, 또 뇌종양도 세상에서 줄어들 것이라고 여겨졌다..
한석규가 테레비에 나와서 소개한 구절 중에
녹은 쇠에서 나오지만, 도리어 쇠를 잠식한다는 말이 있었다..
우리는 녹들을 잘 다루어야 비로소 정작 중요한 것은 쇠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계속 녹만 다루다가 무엇이 쇠인지를 알지도 못한다면 또한 아쉬운 일이기도 할 것이었다..제상이 비상이라는 말이 녹과 쇠의 비유와 닮아보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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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