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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2013-07-30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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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선수 차유람이 플라톤에 심취해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나는 플라톤을 멀 읽었나 생각을 해보니 대략 네 종의 작품이 떠올랐다..
하나는 티마이오스이고, 다른 하나는 유명한 국가론, 그리고
변명은 가장 유명하고, 그리고 향연도 읽어본 것 같다..
향연은 심포지움이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소크라테스와 친구들이 어떤 축제를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인을 만나서 초대를 받아가선
대화를 나눈 내용으로 기억된다..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기억나는 것 같다..
티마이오스는 주저라고 할만한데
만물의 이론이라고 할 만하다.. 우주발생론도 있고, 오행론 비슷한 것도 있어서
플라톤이 전체적으로 가진 통합적 관점을 살펴보기에 가장 요긴한 것이 아닌가 기억된다..
이전에 국가론이 신역되면서 더불어 소개된 것이라서 관심있게 본 기억이 난다.
변명은 가장 유명하다. 다이모니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리고
자신이 아테네의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 반박을 하면서
제발 좀 사람을 웃기지 말라고 호기롭게 외치다가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크리톤에게 닭한마리를 빈 것이 있으니 좀 갚아달라고 했었는데,
대신 갚아준 것이 크리톤인지, 아니면 그에게 빚을 진 것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이 변명은 예전에 어느 스무 살 직장여성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신기해서 나도 새삼 관심을 가졌던 기억도 난다. 가끔 보면 예상치 않던 곳에서 철학의 독자를 보게 되면
정작에 진지한 사람들은 어디에나 숨어있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미모로 유명한 차유람이 철학의 매력을 불쑥 말하리라고는 누가 예상을 하겠는가?
언젠가 만날 기회가 생기면 내가 읽은 플라톤과 맛세를 함께 즐겨보고 싶은 망상이 생겨나기도 하는 것이었는데
국가론이라고 알려진 것은 나중에 읽은 소감, 즉 청년기에 읽은 것 말고 나중에 백종현인가 하는 분의 번역으로 읽을 적에는 새삼 다른 소감이 있기도 했었다. 왜냐하면
국가를 다룬 것이라고들 하지만 글을 흐름을 보니
정작에 주제는 정의, 혹은 바름,이라는 것이 아닌가 여겨졌기 때문이다..
중간에 유명한 국가론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은
추상적인 주제를 사물적인 구상 속에서 명료히 보기 위한 비유로 도입된 것이었다..
과연 정의론,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지는 나중에 확인을 해보아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책을 보다가 보면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주제라고 인식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구운몽도 그런 경우였다..
한 10년이나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누군가가 구운몽을 읽는다고 하기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와서 쭉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니까, 기대하던 것과는 전혀 딴 판이었다..
흔히들 누군가가 어찌 살고 어쩌고 하는 줄거리를 거론하곤 하는데
막상 주의깊게 글을 흐름을 보니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내용은 단지
주인공의 꿈 속에 등장하는 내용에 불과한 것이었다..
꿈 속의 내용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인생이 꿈과 같다고 말하는 것을 두고는
누가 이렇게 저렇게 살며 사랑하며 배웠다더라,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엉뚱한 말이 되지 않겠는가?
플라톤이 서양사람이라고 해서 조금 도외시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왔는데
이따금 생각해보면
동굴의 비유라는 것은 전도몽상,이라는 말과 거의 같게도 여겨지곤 하는데, 언제 다시 확인을 해볼 기회가 있을 지는 모르겠다..
플라톤의 강건한 어깨와 헤드라이트 같은 눈이 차유람 선수에게 전이되어서
멋진 승부를 펼쳐주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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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