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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2012-06-24 오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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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의 제목 중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법,이라는 글이 있어서
동영상을 보았다.. 4분 정도의 것이었는데
소설가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말하고 있다..
방법은 1킬로씩 마흔 두 번을 거듭해서 뛰면 된다고 간략히 말하고 있다..
역시 경험자이면서 핵심을 보고자 하는 문인들의 습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과정에 발생하는 현실, 혹은 벽을 어떻게 할 것인가?
화자도 말하길, 35킬로의 지점에서 온 우주가 자신을 거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결국 뾰족한 수가 없으며, 지나고보면 벽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렇게 느꼈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말하길
뚫고나가세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대개 일이 잘 안되면 왜 안될까? 라는 질문을 흔히 던지지만
사실 대부분의 일들은 지나고보면 이유를 알게 되지, 통과히기 전에는 이유를 알기 힘든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선 일킬로를 마흔 두번 거듭해서 뛰면 된다는 간단한 처방은
전번에 차인표도 알려준 귀한 방법이다. 그는 말하길, 하루에 1500회의 푸쉬업을 하니 체격이 좋아졌다고 하면서 방법은 하나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알려주었으니 김연수 소설가와 같은 방법이다..
그리고 소위 현실의 벽이란 지나고보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우리 자신이 역량이나 연습이 부족해서 벽을 느꼈을 뿐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참 좋은 안목이고 지혜인 것 같다.
안되는 것은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뿐인 것이니, 연습을 더 하고 공을 더 들이면 오직 될 뿐이라는 희망의 소식이 아닌가?
책장에 꽂힌 책 중에서 그림집이 있어서 빼보았더니 참 멋지다..
동양화가인 금당 정진웅이라는 분의 화집인데
이따금 볼 때마다 감탄하였다. 확실히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책의 서문을 보니 이런 말이 실려 있다.
자 서
내 그림은 진정한 자유여야 합니다.
자유란
창공에 차는 함성 같은 것입니다.
거칠 것 없이
영혼의 가장 깊숙한 곳으로 파고드는
비수같은 것입니다..
봇물 터지듯
생각의 피를 토해내는
각혈같은 것입니다..
진정한 자유란 그런 것입니다.
텅 빈 마음
가장 바보스런
그런 독백입니다................................................
그림과 함께 실린
한시 중에서 친숙한 구절이 있다..
청풍명월 불용일전매
청풍과 명월은 한푼의 돈도 쓰지 않고서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원래 사람은 자유 그 자체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본다면 청풍과 명월보다 자유가 가장 가까운 셈이다..
하지만 대개 마라톤의 벽과 같은 것을 통과하지 않으면 해후하기 힘든 것이 소위 현실이다..
그런데 김연수 소설가는 말하고 있다. 벽은 없다고
뚫고 지나라고 말하고 있다. 지나고나면 벽이 없다고 말한다..
자유는 청풍과 명월보다 더 공짜인 것도 사실이고
그러나 벽을 통과해야 하는 것도 대개 현실이다. 그리고
지나고나면 벽은 원래 존재하지않는 것도 현실인 셈이다..
대개 마음학의 궤도에 오른 분들은 윤회 혹은 상대성은 실존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벽은 지나고보면 없다고 말하는 셈이다..
처음 완주를 하려고 했을 때에 우주가 나를 거부하는 듯이 느꼈다고 했으니
보이는 것은 모두 돌아앉았다고 했으니, 이것은 완주를 시도해본 사람의 경험담이다.. 윤회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마라톤을 애초에 하지 않는 사람에겐 35킬로의 벽 자체가 있는 지 알 도리가 없다. 윤회가 있는 지 아니면 실존하는 것은 아닌지 알 도리가 없다..
금당화백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자세한 소개가 나와있지 않다..
화집의 연도를 보니 갑자년이라고 되었는데
1444년이 갑자년이라고 하니 그러면 2044년이 갑자년이고, 다시 84년이 갑자년임을 알 수 있다..이미 28년 전이니 상당한 노년에 접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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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