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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작
2013-03-13 오후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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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면서 방송을 보는데, 경주 최부자집의 후손이 나와서 대담을 하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그 집안에서 지금과 같은 흐름이 시작될 적에 하나의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는 점이다.
방송에 나온 분의 조상 중 한 때에
춘궁기에 화적떼가 몰려왔는데
얼굴을 공개하고 활동하는 화적을 명화적이라고 하는데
그 명화적에 의해서 집안식구가 칼을 맞았다고 한다.
관가에 고소를 할 것인지를 밤새 고민하던 그 가장은 밤새 고민 끝에
당시 일반화되었던 소작료의 비율을
8대 2에서 5대 5로 급격하게 낮추어주었다고 한다..
소작료의 비율 뿐 아니라, 춘궁기에 빌려가는 나락의 이율은 대체로 double..
한 가마를 빌려가면 그해 가을에 두 가마를 갚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게다가 8대 2의 비율도 좋은 편이고, 심지어는 9대 1도 흔했던 모양이다.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랬던 비율을 5대 5로 바꾸면서 최부자집의 정책적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집안의 6훈이 소개되는데 보니
사방 100리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내용을 보니 마치 맹자의 한 구절을 보는 것 같고
지금과 같은 활동규모라면 마땅히
사방 1천리에 굶는 사람과 노숙자가 없도록 할 일이다..
기업의 목적이 어찌 이윤의 극대화에 있다는 말이냐? 말짱 거짓말이다..
기업은 분업의 효율을 활용하여, 귀한 물품을 저렴하게 다량공급하여
스스로는 이윤을 얻을 수 있고, 구매자들은 자력으로 생산하기 힘든 생산품을 부담없이 구할 수 있는 상보적 시장시스템의 일부일 뿐이다..
만 석 규모 이상의 소유를 하지 말라는 최부자집 훈요는 누구나 생각해볼 수 있는 기부문화의 기본발상이고
흉년에 땅을 늘리지 말라는 말은 시도때도 없이 인수와 합병을 업으로 삼는 바보들이 들어야 할 말이다. 우리 외환위기를 통해서 기업을 늘린 다수의 다국적 사냥꾼들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일도 아니다..
미국 영화 중 하나에도 보면, 인수합병과 연관된 것이 있었다. 연애담과 인수합병을 버무려 만든 영화가 있었는데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동반성장위원장을 했던 정운찬 총리가 최부자집 아카데미에 와서는
자신의 개념이 이미 3백년 전부터 이 집안에서 실천되고 있었다고 덕담을 해주었다는데
그 집안의 6훈 중 마지막은 며느리가 들면 3년 간은 무명옷을 입고 지내게 했다고 한다.
집안의 부의 결과만 보고, 뿌리를 보지 못할까 염려한 인턴 기간이었다고 해설되고 있다..
한국에는 10개 이상의 대기업집단이 있다는데, 어째서 광개토가 된 지금 시대에는 사방 천리에 굶고 노숙하는 이가 없도록 하려는 모모부잣집은 아직 없는 것일까 궁금한 한 때였다.
일인당 소득이 2만달라라면, 3인가족으로 치면 한 집안의 한해소득이 7천만원 가량 생산력으로 입증되는 셈이다. 다시 말해서 조합을 새로 잘하면
이미 적어도 5천만의 인구는 심한 위기에 처하지 않을 수 있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능력이 있는데 현실이 그렇지 않을 적에 그 위난이 심해지면 다시 위기가 오게 되고 차베스가 박수를 받게 된다..
정 운찬 총리는 총리를 하면서 조금 스타일을 구긴 셈이 되었지만, 그러나
3만 달라 이상의 활동력을 입증하려면, 동반성장이라는 그의 개념은 활용되어야 마땅할 것이 당연하겠다..
계약직 사원 장그래의 분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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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