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계획하고 원하고 너무 작은 것을 얻는다.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했기에 실망스런 나날을 보내고 인생에 한탄한다.

무지가 행복함은 바랄게 없음인데 어설픈 지혜는 그것조차 뺏어가고

무지를 안타까워하면서 무지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한잔의 술로 몸과 마음을 마취하고 한모금의 담배를 길게 내뿜으며

멋스런 번뇌를 하지만 정작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깨닭지 못한다.

말초적인 자학을 통하여 더욱 자신을 태워 버리면서 불을 밝혀 어둠을

밀어낸다고 착각을 하고 인생에 위로를 바랜다.

고래를 잡으러 바다로 달려갔다

하지만 나에겐 작살도 배도 없었고 그저 허한 고함소리만 먼 바다를 향했다

무심한 파도소리에 쪼그리고 앉아서 조개껍질 매만지며 한잔의 술로 울먹인다.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고.

외로운 인생을 원망하지 않으려 긴긴 세월을 가슴으로 울었다

혼자로 외로운 줄 알았는데 무능이 서러운 줄 알았는데 인생이 외로웠다

삶이라는 것이 살아 있다는 것이 살아야 한다는 그 자체가 외로움이었다.

여지껏 외로웠고 외로워하리라 했건만 새삼스레 외로움에 몸서리쳐진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외롭게 하여 외롭다

나의 외로움을 몰라주고 외로워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외롭다

외로움을 감추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지만 외로움을 숨길수가 없다

오늘은 누군가 술한잔 사주면 좋겠다.

인생은 나에게 술한잔 사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