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응답
2013-11-30 오전 12:46
조회 4245추천 2 프린트｜스크랩
|
|
|
|
응답하라,를 보았다.
세계명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작 전에 궁금했던 것은 야구선수의 운명이었다.
나정이 아빠의 친구가 고교야구감독으로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혹시 연대 야구선수도 백화점 사고로 부상을 입고 프로진출이 좌절되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서인지 나정이가 불편한 신을 신고 달려갈 때에 마치 나도 함께 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스무 살 청춘의 좋은 시절
오랜 만에 잘차려입은 여대생이 자신을 초대해준 친구의 불행을 상상했을 그 마음과 두려움이 잘 묘사된 발걸음이었다..
아마도 저런 상황을 실제로 겪게 된다면, 친구의 사고여부를 막론하고
아마도 누구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나정이의, 통곡이라고 할 눈물은 정말 공감가는 장면이었다
작가가 돋보이는 장면은 이 뿐이 아니었다..
정우가 일하는 병원이 아마도 영동의 세브란스인 것 같다..
삼풍백화점 사고가 나면 정우도 당연히 그 사고를 함께 겪게 된다.
그는 연애사건의 당사자일 뿐 아니라, 면허취득을 앞둔 의대생이다..
그는 나정이 아빠 성동일의 친구가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의 경과를 목도하게 되고
또한 학과후배의 어머니의 응급상황도 함께 한다..그런 와중에 백화점 사고가 났으니
의대생 쓰레기의 입장에선 전쟁을 겪는 셈이 되었다..
청춘이란 결코 달콤함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며
소위 80년대의 대담론 중심으로만 형성되지도 않지만, 그러나
오늘 나정이와 정우가 겪는 그런 개연성있는 현장성이 없이는 제대로된 성년식도 없고, 따라서 책임성있는 청춘의 맛도 창조되지 않는다...
내가 아는 어떤 대구사람은 stage로 부르기도 하던 서태지 이야기로 출발한 드라마가
다양한 사회사와 인간적 성장과 주제들을 이렇게 잘 묶어서 이야기로 꾸며지다니..
정말 읽지도 않은 전쟁과 평화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박찬종, 정 원식인가 하는 총리하던 분과 함께 토론을 거쳐서 초대 민선시장이 된
조순 교수는 평소 자신의 바램대로 경세제민을 꿈꾸었지만, 그러나 소망하던 만큼의 성과는 이후에도 얻지못했던 듯한데
아마도 당선 후 첫 과제가 바로 저 사고수습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평소의 자량을 점검받으면서 일을 시작하도록 강요된 역사의 명령이었던가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뜻밖의 병마로 갑자기 떠난 친구를 만나러간 나정이 아빠의 절규도 자연스러워서
사람들은 저런 한 순간에 저렇게 울어줄 친구를 구하느라 그렇게 계속 우정과 사랑을 구하게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젊음에 대한 잘 그려진 예찬과, 적절하게 믹스된 사회사와 영혼의 참여, 그리고
화이트헤드 식으로 표현하면 다양한 관념의 모험들..
적어도 오늘 지금의 느낌으로는, 하나의 세계명작이 탄생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팔공선달 |
｜ 2013-11-30 오전 10:15:28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올만입니다^^
|
|
|
|
|
|
.png){kind=logo}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