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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없음
2012-07-23 오후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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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은 일없다는 발상이 유달리 부각되어서 괴롭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였다.
아무런 일도 없는데, 해석하고 이해하여 일을 도모하는 습관때문에 인생이 번잡해진다는 것이다.
상황을 해석하고 이해하고 의미롭게하는 것이 과연 누구인가 생각해보면
그건 굳이 나라기 보단 흔히 말하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사람마다 조금 차별이 있어보이긴 하지만 틀로 보면 세상이 주는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조작이라는 것이다..
세상이 해석하고 세상이 이해하고 세상이 분별하고, 세상이 의미한다. 의미는 곧 세상이다..
그런 조작은 습관인 것이지, 그것이 머 대단한 역할을 하는 것일까?
원래 일이 없는데, 주로 번잡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런 해석기능을 벗어나 바라보면, 일이 없고, 이것은 존재자체로 구족하다는 말이 된다.
구족한데, 자꾸 일을 도모하는 습관이 사회화되어서 사슬이 걸려있기도 하고 걸리기도 하는 것이다.
무사,라는 관념이 찾아오면서 습관대로 임제록이라든가 노자 등등을 살펴보았지만
뾰족히 맞아떨어지는 표현은 없다. 아마도 아직 충분히 열리지 않아서 표현에 걸리기 때문인 듯하다..
아무런 일도 없는데, 사회중심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배어서 자꾸 일있는 쪽 방향으로 끌려간다. 사회라는 것은 교섭을 통해서 발생하는 관계망을 통칭하는 개념이므로 실체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인생이 사회 속에서의 작위와 성취라는 쪽으로 생각이 훈습되면
일이 있어보이는 것 같다.. 대개 어느 정도는 의무로서의 일이 주어져 있는 분량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한 사유해보면, 내가 일이 없는 바에야, 나의 가족들이라고, 확장된 가족으로서의 사회나 세계라고 무슨 그리 대단한 일이 있겠는가? 없는 중에 조금 있는 정도로 될 만하다.. 삼천대천세계에 아무런 일이 없다고 외쳐볼까...
필요하면 기러기 아빠도 하고, 대통령이 되기도 하고 힐링캠프에 출연도 할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없는 본질이나 바탕이 여간해선 사라질 것 같진 않다.. 왜냐하면 수다한 사회역사적 문제의 뿌리도 일없음에 대한 인식이 약해진 탓으로 볼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일없음은 일을 중심으로 한 표현
소리로 말하면 침묵이라 말하고
침묵이 주는 직관으로선 반야라고 하시나?
심리적으로는 평화라고도 하고
인도에서는 샨티라고 하셨남..
원래 구족한데, 재미로 나선 여행
한가한 리듬을 잊고 문제와 해결의 콜롯세움이 되었나
모든 일들 속의 일없음을 알라고 하시었지만
그다지 많은 일들이 있지도 않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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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