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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0 오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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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문재인 후보가 결과승복선언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막상 결과가 나고 보니, 그 상황을 어떻게 처리할 지도 궁금했는데
자연스럽게 잘 처리하는 것 같았다..
이번 선거에서 눈에 띈 장면 중 하나가
문재인 후보가 많은 장점을 가지고 또 그 덕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일이었다.
선거라는 특징적 상황이긴 했지만 각종의 찬조연설자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자부심있는 사람들이 하나로 합치는 데에는 문 후보가 갖는 사심없음의 특성이 크게 기여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말하자면 야권후보에겐 다수의 친구들이 드러난 셈이었다..
반면 박 후보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적으로 외로와보이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었다.
결국 지지자들이 있어서 승리를 하였겠지만, 노무현이나 문재인 등에게서 보이는 친구적인 뉘앙스를 느끼게 하는 인물이 너무 적어보이는 것이 조금 눈에 띄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단 선거에서 승리한 것을 보면 승인이 있을 것인데
그간에 토론회 등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이번 선거의 핵심쟁점을 잘 강조한 데에 승인이 있지 않나 싶다..
어제 당선이 유력해진 후에도 아마 발언한 것 같은데
중산층을 일정 수준으로 복원하겠다는 핵심명제는 정말 공감이 많이 간다..
지금 한국의 많은 문제 중 다수가 중산층이 무너지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면
그런 핵심정책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다수의 문제가 실마리가 있을 것이고, 그것을 위해서
김종인 멘토와 같은 사람이 경제민주화를 일정 수준으로 현실화해주어야, 비로소
외환위기 이후에 다소 왜곡된 느낌이 있는 우리 경제의 구조를 조금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느껴지는데, 그런 점을 상대적으로 잘 강조한 데에서 그의 선거유세의 현실성과 설득력이 좀 있었지 않은가 싶었다.
또하나의 승패인을 생각해보니 역시 경력의 문제랄까 그리고 그에 파생하는 신뢰도의 문제가 있을 것도 같다..
문재인 후보가 청와대 근무를 다년 간 해보고, 또 변호사이니 제도적인 측면으로 사회를 잘 파악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현실적 리더의 역할을 많이 한 측면이 두드러지지 않으니
어려서부터, 또 자기책임으로도 정치인이 된 지가 오래된 박 후보에 비해서 난세를 풀어나갈 믿음성이라는 면에선 조금 부족한 느낌을 주었을 수 있는 것 같다..
안 후보가 사퇴한 것도 따지고보면, 현실정치의 판도에서 축적된 힘에 밀린 측면이 있을 것인데, 문 후보 역시 박 당선자에 비해선 그런 면이 드러난 듯도 하다..
난세에는 영웅을 기대하는 심리가 강해지는데, 요즘은 아직 상황이 복잡다단하니까, 어려움을 많이 겪어낸 후보가 왠지 더 기댈 언덕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있었지 않은가 싶다..
결국 정리를 해보면,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판세를 비교적 정확하게 읽어낸 데에 기본 승인이 있다고 본다면, 결국 바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세관인 듯도 한데
그러나, 야권도 기왕에 형성된 연대를 바탕으로 인내심을 가진다면, 이미 야권에도 국정의 경험이나 리더쉽은 다수 축적이 되어 있으므로, 이미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안 철수 박사와 더불어, 새로운 판국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무엇보다 향후 5년 간에 정말 중산층이 복원되고, 그리고 개발연대를 통해서 과도하게 이익과 욕심에 습관화된 기업집단들의 욕념을 어느 정도 제어해준다면
나라도 피가 새로 돌고, 성공한 대통령을 볼 수 있을 듯한 기대감이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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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