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더쉽
2015-04-04 오전 3:16
조회 4208추천 4 프린트｜스크랩
|
|
|
|
할배여행기를 보는데
오늘은 이서진의 전략적 사고가 빛나보였다..
한 시간 남짓 남은 시간에 아테네의 숙소를 예약해야 하는데
최지우가 비교고찰을 하려고 하는데도 가능하면 상황을 압축해서
그냥 싼 곳으로 빨리 정하려고 한다.
나는 그게 조금 이상했는데
나중에 다른 행동을 보니 그게 아니라 그가 사실 상의 리더로서 잘 기획을 하면서
위험을 피하는 안목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날씨가 급변한 아테네에서 젊은 사람들이 다들 노인들 옷매무새를 챙기는 모습은 공통되었지만, 이서진의 앞선 행동과 결합해서 보니
그는 여행이 일단 무사히 진행되기 위해서 안전판을 중시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옷매무새를 챙기면서 동시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경고를 흘려준다..
필요한 작업은 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최지우가 커피를 챙길 때에 동시에 알코올을 준비해서 술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한다.
어차피 과도한 음주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므로
정서적 친근함을 보존해주는 것이 요긴함을 아는 것이다.
게다가 백일섭 씨는 아무래도 할배그룹에서도 조금 젊은 편이므로 소외될 염려가 있으니
이서진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미리 챙기는 것 같았다.
이런 맥락에서 보니
숙소예약을 서두르는 것도, 단지 서두는 문제가 아니라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은 상황에선 좋은 선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이 단절되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미리 아는 것이다.
만약 최지우와의 호흡이 미리 있어보았다면 더 여유를 줄 수도 있었을 지 모르나
그러나 그와의 여행도 처음이므로 어떤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 그럴 바엔
일단 예약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긴 여행에서 자꾸 초읽기에 몰리면
반드시 열흘 사이에 한번은 사고가 생겨나게 된다. 그것은 위험하다..
옷매무새를 챙기는 것도, 만약 단 한 사람에게 작은 사고라도 생기면
그것은 곧 여행의 고장으로 이어질 것이고, 어떤 파급효과가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소매치기가 있다는 것도 미리 공지를 해서 작은 사고라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사방의 사막풍경 속에서도 다음 수순을 읽고 있는 것이다.
또 사람들이 식사시간이 되고나면 필시 줄을 길게 설 것인데
다수인원이 오랜 시간을 기다리다가 보면, 지쳐서 이후의 스케쥴이 왜곡될 염려가 있으니
미리 배식시간을 알아서 시작하자마자 식사를 부분적으로라도 공급한다..
모두가 전략적이다..
최지우는 살갑게 분위기를 잘 살리지만, 그러나 할배들과의 단체여행에서 생겨날 위험요소를 아직 모른다. 만약 문제가 생겨서 최지우조차 당황해버리면
문제가 여러배로 확대될 것이다.
이서진의 경영적 안목과 리더쉽이 눈에 들어오자 구경하는 새로운 재미가 있었다.
두 사람 사이의 어투도 묘했다.
두 사람만이 있을 때를 보면 친근한 어투를 쓰지만
할배들과 함께 모두 있을 때엔 최지우에게 함부로하는 느낌을 굳이 피해서 반드시 존칭의 느낌이 공존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정말 묘한 친구이다.
왠지 이서진은 남은 인생에서 망하지는 않을 느낌을 주었다..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youngpan |
｜ 2015-04-04 오전 8:42:41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상황을 꿰뚫어 보시는 눈이 예리하신 것 같습니다.
|
|
|
이서진 빠이시네요... 그리스도 서유럽이니, 최소한의 서비스는 어디서든 받을 수 있을 듯합니다만.. 이서진의 신속 호텔 잡기 전략이 어디서도 통하는 것은 아닐 듯합니다.
|
|
|
|
|
|
.png){kind=logo}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