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목숨 걸었던 것이 지겨울 때가 있다
사랑도 신뢰도
그리고 우연히 버렸던 것이 아쉬울 때가 있다
배신감과 오해로
경험이라 말하는 것들은 그렇게 권태와 후회로
계절처럼 되돌며
때로는 운명이라 하고 때로는 예감으로
또 다른 날을 기다리게 한다.
어김없이 지나가고 다가오는 날들이
세월만 흩어지게 하지만
초침이 분을 가르고 시간을 가르는 게 아니라
모두 길을 가는 것이다
부여잡지 말고 따라가자
빨리 가는 것이 나를 끌고 가는 것도 아니고
조금 더딘 내가 그냥 가는 것도 아니다
그렇게 지나가며 의미 있고 없는 시간의 퍼즐 하나씩 끼워 놓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