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팍타크로
2015-04-26 오전 4:55
조회 4247추천 3 프린트｜스크랩
|
|
|
|
세팍타크로 중계를 보니
예상보다 훨씬 기술이 뛰어나다..
마치 발로 배드민튼을 하는 것 같다..
축구선수가 이 게임을 병행하면서 하면 발기술은 매우 뛰어날 것 같다.
물론 체력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그건 또 병행하면 된다..
공의 크기가 세팍쪽이 작으니, 그 차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선수들이 공중에서 앞차고 뒤차는 모습을 보니
태권도 결승하는 것보다 더 현란하다..
요즘 한화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인내심의 단련에 매우 도움이 되는데
이제 11승 10패가 되었는데, 2승 2패에서 5할을 넘어서는데에 무려 17게임을 옥신과 각신을 반복하였다.. 정말 지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인내심의 전범으로 여기는 사람은 이전에 칠순 노인이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960회만에 합격한 기사를 보고 경악했었는데
요즘 한화야구도 못지 않다. 게다가 이쪽은 혼자서 견딘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고
포수가 잘 하면 투수가 문제가 생기고
배터리가 잘 해도 타자들이 점수를 못내면 안되고
다 잘하는데도 수비에서 에러가 나면 또 지게 되기도 한다..
그런 9절의 양장을 거쳐서 5할으 경계선을 벗어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저게 언제까지 가능할까 걱정되는 모습이었는데
마침내 5할을 넘어서 진격을 하고 게다가 다음 주 쯤에는 주전포수도 복귀를 한다고 하니
정말 놀라운 리듬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금년 신입인 한국통신팀과의 대결도 남겨두고 있어서 실은 더 승점이 추가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정말 이 정도라면 대단하고 놀랍고 불가능한 인간승리의 모습이 아닌가 여겨진다..
대개의 경우라면 아마도 신경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 같았는데
마침내 고비를 넘긴 것이다..
한화 팀에서 눈에 띄는 선수 중 하나가 이용규이다.
몇 번의 천재를 보여주었는데
타격이 잘 안되자 번트를 대는데, 3루수가 그 모습을 보고 쫓아들어오자
어느 새 공의 방향을 틀어서 유격수 쪽으로 돌려서 진루에 성공하고, 보고 있던 해설자가 감탄한다. 정말 천재 아닙니까?
그 해설자도 야구를 업으로 살아온 사람일 것인데, 자연히 탄성이 터질 정도라면
그건 정말 잘 한 것이다.. 그리고 다이빙 catch에다가 하도 잘 하니까 운도 따르는지
타격을 해서 짧은 공이 가다가 서버려서 수비를 할 시간이 없는 경우도 있다..
몸놀림 자체가 매우 가벼워보인다.. 세팍타크로 선수 같다..
타격 폼에 관해서라면
김태균과 이승엽이 좋아보인다.
이승엽의 폼은 정말 멋지고 스탠다드화되어 있다.. 마치 성공한 김연아의 동작을 보는 것 같다. 그야말로 발끝에서 시작된 흐름이 다리를 타고 올라와서
왼쪽 발에서 시작된 흐름이 오른 쪽으로 이동하면서
돌아가는 뱃의 리듬과 쫓아오는 공이 적절한 각도에서 부딪는다.. 예술이다..
김태균의 모습은 이승엽보다 낫다고 보긴 힘들지만, 그러나 그 나름의 탄력을 느낄 수 있다. 이승엽은 몸 자체가 잘 만들어져서인지 더욱 자연스럽고 심지어는 타격을 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김태균은 체형이 다르지만, 유사한 리듬에서 힘을 느낄 수 있다.
그러고보면 홈런의 폼은 김태균이 박병호보다는 좋아보이는 것 같다. 박병호도 작년에
서건창과 더불어 알게 된 선수이지만, 왠지 힘에 의존하는 느낌이 좀 있다.
원론적으로 보면 이승엽이 가장 타격폼이 탁월한 것 같다. 온몸으로 움직이니 별도의 타격이 있지 않다. 마치 당구를 할 때에 우리가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은 그저 큐를 제대로 움직이는 일일 뿐이듯이 이승엽의 폼에서도 그런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모든 예술은 5할을 넘은 후에 가능한 일이다.
생존의 기초가 5할에 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고 연령에 쫓기는 사람은 어린 이창호의 반집내기를 꿈꿀 여가가 없다..
그 이창호가 요즘 곧잘 지는 모습을 보면, 여전히 의문이 생긴다.. 왜그랬을까? 혹은 왜 그럴까? 라는 의문이 아직도 생겨난다..
최정의 그 유연한 포석도 한 시절의 풍경에 불과한 것일까?
최정이 보여준 자유포석의 모습도 시의적절하게 느껴졌다..
처음부터 판 전체를 하나로, 한 판의 바둑을 마치 하나의 정석변화처럼
도처를 동시에 보면서 꾸리는 바둑, 꿈의 바둑의 단초를 시범해보인 셈인데
물론 상대나 시기나 기타 여건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일단 자재로움의 토대를 입증해보인 것은 멋진 일인 것 같다..
그 무엇에도 머물지 말라고 했는데
한화의 인내심과 사투와 그 성취를 보면서는 머물지 않기기 힘들다.. 멋지기 때문이다..
이제 당분간은 5할의 유지가 관건이 될 것이고
최정에게는 랭킹의 상승이 관건이 될 것이다.
맹자도 호연지기를 말하긴 했었지만
그에게선 오청원의 별명과 같은 신통,의 느낌이 조금 약해서인지 많은 매력을 느낀 적은 없었다..
예술성이라는 측면에선 이번 최정의 바둑이 가장 멋졌던 것 같다.
랭킹 20위가 되어서도 그런 바둑을 보여줄 수 있다면
멋진 기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
|
|
|
|
|
|
|
|
|
|
|
.png){kind=logo}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