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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
2014-08-22 오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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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그간에 외면하던 책을 하나 들추어보았는데
상당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광기의 역사,라는 책인데, 수년 전에 아는 사람이 선물해준 책이다.
나는 광기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외면하고 있었는데
요 며칠 우연히 들추어보면서 우연하게도 저술취지가 잘 이해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일정한 수준의 제도나 역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다가 사라진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겪지 않은 역사나 제도의 범위에 대해선 다소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쉽다. 그런데
푸코의 글을 보다가 보니, 광기라는 말 자체가 일종의 역사적 산물로서
개념에 의한 현실창작의 사례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이게 이렇게 되면 광기만 그런게 아니다.. 다양한 사회현상이나 질병 등도
이런 식의 평균적 인식이 형성되면서 어느 새 현실의 한 쟝르로 도입되어버린 경우가 종종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광기,라는 개념 하나를 통해서 그의 다른 저술들도 대체로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그의 작품들 중에선 감시와 처벌,이라는 것도 있는데, 아마도 이것은 감옥이라는 것도
일종의 과정적 산물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감옥도 원래, 존재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하긴 모든 형법이라는 것이 애초에 8조법금에서 시작된 것을 어려서부터 들어왔지만
막상 감옥과 같은 근대의 현상도 역시 그러하리라고는 쉽사리 생각이 안드는데
그러한 개념의 구성작업을 푸코같은 사람은 잘 뜯어내는 것 같다..
우리는 개념의 집적적 구성물을 토대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사실은 교황같은 경우도 좀 그렇다.. 따지고보면, 그가 개인적으로 훌륭할 수도 있지만
원천적으로 보면, 요즘 가자지구를 다때려부시고 계신 나라의 옛날 어부의 후손인 셈이다.. 그렇게 보게 되면 개인적으로 훌륭할 수 있는 것은 누구나에게 가능한 것이고
이스라엘 어부의 후손만 가능한 것이 아니고, 한국어부의 후손도 훌륭할 수 있는 것이며
2천 년 전 사람들만 훌륭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우리도 잘 살면 훌륭한 사람일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교황이라는, 다소 거창해보이는 개념에 속는 면이 없지 않은 것이다.. 그런 식으로 시간과 더불어 축적된 개념의 집적물 위에서 우리는 그런 것을 당연시하면서 살고 있지만, 푸코 같은 사람은 그런 것을 뜯어서 그 구성재료를 설명해주는 역사건축해부가라고나 할까, 머 그런 느낌이 좀 드는 것이었다. 실은 아직 제대로 읽기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원래 좋은 일은 시작하기 전에 이미 되고나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안다.
겪고나서 알면 과정이 힘드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일을 그따우로 하다간 인간이 남아나지 못할 것이다. 상당수는 무슨 일인지 이미 통한 후에 그 후에 구체적 경험이 시작되는 경우가 특히 나이들어선 그렇게 되어야 좋은 경우라고 하겠다..
가령 유현진의 부상을 나타내는 증세이름도 좀 그렇다.
아마도 그런 이름이 자주 등장하면 얼마 안가서 탐구심이 적어질 것이다.
한국이름에는 한자도 잘 붙지 않아서 알기 힘들고
서양이름은 또 라틴어로 되었으니 서양한자이니 확인하기도 대략 힘들다..
글루티어스 미디어스라고 해서 중둔근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엉덩이뼈를 글루티어스라고 하는 것 같고, 그 중에 중간 쯤 되는 것이니
메디우스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또 이상근이라고 하는 것은 무든 소린지 짐작이 잘 안된다.
피리포르미스라고 하는데, 한동안 검색을 다양하게 해보았더니
배 모양의 근육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상,의 근이다..
쉽게 말하면 중간치기 엉치근육과 배모양근육에 염증이 조금 생겼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은 대개 잘 접선이 안된다..
예전에 들뢰즈나 푸코가 유명하던 시절엔, 이들을 이따금 들추어보아도 그 가치를 인식할 기회가 없었는데, 그 중에서도 푸코는 특히 인연이 없어서, 라깡이라는 사람과 종종 혼동도 되곤 했는데, 요 며칠 이 사람의 마음 속이 들여다보이는 느낌이 들자
내가 한 세대 쯤 젊은 사람이라면 디게 좋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었다..
묘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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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