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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들
2014-09-25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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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면서 테레비를 보니 기보배 선수가 해설자로 나섰다.
선수경쟁에서 올림픽 2관왕이 탈락을 했다니, 정말 한국은 사람밭이다..
아직 쌩쌩한 연령이니 아마도 다시 다른 대회선발에선 이길 가능성이 많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런 기회에 해설의 경험이 상당한 도움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어제는 박찬호와 이승엽이 야구해설을 하는 것을 잠깐 보았었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니 상당히 경험의 힘을 잘 보여준 듯했다.
박찬호가 해설하는 모습을 이따금 볼 적에, 이순철 위원이 잘 도와주고 있어서인지
적절하게 투수의 입장을 잘 알려주는 것이 새로왔다..
그 구체적 의미를 나중에 기사에서 확인했는데, 이승엽도 미묘한 구석들을 잘 보여주었다고 한다. 다만 방송경험이 적어서인지 발음 등에 대해서 두 사람 모두에 대해서 조금씩 논란이 있었지만, 두 사람이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라서 이채로운 느낌이 있었다.
야구해설은 요즘은 아마도 허구연 위원이 가장 유명한 것으로 아는데, 그 이전에는 하일성, 다시 그 이전에는 한국방송에 유명한 해설자가 있었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기보배, 박찬호, 이승엽 등의 새로운 해설자들을 보니
바둑동네에도 이제 막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도전자들의 얼굴이 신선하다..
박창명에 관한 기사가 잦아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벌써 나이가 20대 중반에 접어든 것 같고, 어제 기사의 얼굴을 보니
나현도 그렇지만, 마치 이전에 내 대학생 시절의 바둑친구들 얼굴같이 느껴져서 낯설지 않았다.
박창명의 포석을 보니 조금 웃음도 나오는 것이
내가 뒷일과 무관하게 포석할 때에 둘 만한 그런 한판 전체를 처음부터 의식하는 식의 마음이 잘 느껴졌다..
사실 부분적 전투력이 대개 비슷하다고 보면, 그 이후의 과제는
항상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보면서 미묘한 효율을 높이는 일일 수 있을 것인데
그러나 또한 그런 관심이 과도하면 긴장감을 지속하기 힘들어서 도리어 망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이따금 생각하지만, 나도 일급둡니다,를 못해본 입장이고, 이미 우선순위에서도 뒤로 가 있으니 대개의 생각은 생각에 그치게 될 것이다.
다만 손자병법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아직 다 읽어본 일은 없지만
육도삼략을 더 쳐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그런 정보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은 들었다..
이 동훈도 새로운 얼굴인데, 아직 스무 살 이전인 것 같다..
이동훈에 박창명에 나현에.. 모두 새로운 얼굴들인데
모두 결승전에 가 있으니 이 중에서 한두명은 새로운 별의 탄생을 알리게 될 것이다..
별은 김수현이 온 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에서도 이렇게 수시로 탄생하는 것이니
이런 자생적 별의 탄생가능성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저변에 깔린 정신일 것이다..
예전에는 인생칠십이 고래희라고 하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여겨졌었고
그 다음에는 인생은 60부터라고 했었는데, 그 다음에는
자꾸 새로운 말이 생겨나더니 요즘은 100세시대라는 말이 자꾸 들린다..
아직은 조금 무리한 표현인 것 같지만
아마도 10년 후 쯤에는 상당히 일리가 있어질 듯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지지옥션 배는 정말 시기를 잘 잡았다.
여성들의 실력은 나아질 수밖에 없을 것인데
시니어들도 실력이 줄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45세는
과거의 45세와 의미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요 근래에 시니어 대회가 두엇 더 생기는 것 같은데
이게 다 내가 보기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만약 시니어 대회를 시작해서 오래가지 못할 사정이라면 그게 새로 생기겠는가?
시니어의 인구가 많고 또 그들이 활동할 기간도 길 것이므로 그래서 새로 대회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여성프로들의 실력이 강화되면
그 중에서 일부는 일반기전에서도 활약할 인구가 향후에는 생기겠지만
그러나 당분간은 대체로 시니어와 여성들의 대결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나는 추측한다..
그리고 박창명이나 나현과 같이
인간의 얼굴을 한 프로기사들도 우승을 자꾸 하곤 해서
천재성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내재하는 것이므로
저장된 그 기량을 꺼내기만 하면 20대 이후에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증거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기보배가 해설을 하는 모습을 보니
새로운 풍경들이 있구나 싶어서 썼는데
쓰다보니 조금 곁길로 흐른 것 같다.
그러나 길이 아닌 곳이 어디가 있겠는가
새의 길로도 다니지 않는것이 길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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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