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기백배
2014-09-16 오후 4:03
조회 4975추천 3 프린트｜스크랩
|
|
|
|
오늘 새벽에는 잠이 잘 오지 않아서 검색어를 보다가
용기백배 콘서트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동영상을 보니 연세대 노천강당에 대학생들이 모여서 열광하고 있었는데
그 밝은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왠지 나도 용기가 솟아나는 것 같았다.
솟아나는 용기를 보면서 용기백배,라는 낱말을 보고 있자니
말이라는 것이 정말 좋을 수도 있구나 싶었다..
용기가 백배라니...
요즘은 시중금리도 3-4퍼센트인 시절인데
백배나 된다는 것은 도대체 그 이자율이 얼마나 되나? 자그마치 1만 프로나 된다..
게다가 다른 담보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오직 스스로 용기를 내면 되는 것이 아닌가? free of charge..
새삼 엉뚱한 깨달음에 기뻐하면서 다시 잠을 청하기도 하였었다..
어제 밤에는 송해 옹의 피난이야길 보았는데
한 가지 독특한 것은 서해 쪽을 배타고 내려온 경우를 처음 본 것이었다.
대개 육로를 따라 온 경우가 많고
동해 쪽에선 흥남철수 이야기가 매우 유명해서
금순이 노래가 매우 유명하다.. 눈보라가 휘날리던 그 바람찬 흥남부두에서
1만 4천에 달하는 인구가 크지도 않은 배를 여러 층으로 타고서 거제도까지 향했다고 들었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문 의원도 그래서 거제도에 태어난 것이라고 재작년에 들은 것 같고
그리고 아마도 금년의 어느 뉴스에선 그 배에서 다섯 명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들에게 선원들이 별명을 붙여주었었는데, 그 다섯 중에서 두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선장과 선원을 만난 이야길 하는 것을 보았더랬다..
대략 역사의 전개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분단되던 시절에는 나름의 역사적 맥락이 있었던 것 같은데
피난세대가 아직 생존해서 이런 증언을 해줄 동안에 무슨 기회가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가장 좋은 그림이라면
송해 옹이 배를 타고서 도착했다는 부산지역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열차가 개통되는 일일 것인데,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거론되었으므로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 기대되었다..
어제의 소식 중에선 송담스님의 탈종소식도 놀라운 것이었다..
서산대사 이외엔 조선조의 고승으로 별로 유명한 사람이 없는데
경허스님이 등장해서 근현대선불교가 부흥한 셈이다. 경허는 원래 교학해설에 뛰어나서 명성이 있었다고 하는데, 어느 해에 휴가기간에 은사를 뵈러 가다가 돌림병발생지역을 지나던 중,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신의 마음에 직면해서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 유명한 오도송이 탄생하였고, 이후 만공에서 전강 등으로 이어진 흐름이 지금 송담스님에게 전해졌다고 하는데, 그 송담스님이 탈종을 한다니 어느 네티즌의 표현을 빌면
추기경들이 하도 말썽을 피워서 교황이 카톨릭을 탈퇴하는 모습이 되는 셈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마도 근년에 보는 풍경 중에선 가장 shocking한 모습의 하나인 것도 같았다.
이제 스코틀랜드 독립여부도 목전에 있는데, 이 사건도 못지 않게 관심을 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보면서 인상깊던 장면들 중에
하나는 아일랜드의 동남부 지역을 감는 열차를 타고 주인공소년과 아버지가 열차여행을 하는 풍경이었고, 다른 하나는
당시에 아일랜드의 독립운동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아마도 피넬이라는 독립지도자가 그 소설 속에서 사망한 것 같이 기억된다. 그래서 주인공 소년의 집안에서 크게 말싸움이 벌어지는 풍경이 앞에 나온 것 같다..
검색을 해보면, 아일랜드가 독립을 한 것을 22년으로 소개하고 있으니
그 소설 속의 풍경이 있은 후 30년 후 쯤에 아일랜드가 독립을 한 것이다..
소설 속의 그 열차길은, 우리나라의 동해안노선과 더불어 나의 소망목록에 들어 있기도 한데
그밖에도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그 동쪽 끝의 대성당과 아바나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먼데
그 거리를 한번 걸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그래서
산티아고 노인이 고기낚던 그 동네에서, 헤밍웨이의 노벨상이 헌정되어 있다는 그 성당까지 먼 길을 걸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이런 일이 과연 실제로 이루어질 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용기백배 콘서트를 보면서 나도
한 열배 정도는 용기를 더 가져보려고 한다..
|
|
|
|
|
|
|
|
|
|
| ┃꼬릿글 쓰기 |
|
 말레이시아 |
｜ 2014-09-17 오전 12:41:38 [동감0] 
|
|
 이 의견에 한마디 |
부산에서 파리가는 열차여행은 용기만으로는 안 될 것 같고 하바나 항에서 산티아고까지의 여행은 용기 조금만 가지시면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우선 건강하셔야 합니다.
|
|
(風聲, 雨聲, 讀書聲, 聲聲入耳)
(家事, 國事, 天下事, 事事關心)
|
|
명 만력제 시절 무석의 동림서원 기둥에 걸려있던 대련입니다.
우리 서원에 모여 공부를 하는 우리들은 세상의 모든일에 발언을 하자는 정도의 해석인데요.
민주를 앞장 세워 모든것을 비판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쓴 웃을을 짓지만 만력제나 숭정제와 다를바 없는 사람은 또 무엇인지 한번 곱씹어 봅니다.
|
|
|
경허스님 친필을 보고 그 자리를 한 시간이상 뜨지 못하고 보고 또 보던 일이 생각나네요^^;;
|
|
|
칠갑산 장곡사에 딸린 작은 암자에 있던 여승에게 보낸 서찰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지요~
|
|
行到水窮處 坐看雲起時
왕유의 시에서 유명한 구절이랍니다..
행좌가 대조하고, 수궁과 운기, 그리고 시와 처가 서로를 비추어서 유명하다는 군요.. ^^
|
|
|
|
|
|
.png){kind=logo}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