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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 풍경
2014-09-09 오전 11:43
조회 4024추천 2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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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인터뷰를 보니
한국은 그래도 월드컵 8회 진출의 경력이 있는 팀이라고 말하고 있다..
참 오랜 만에 듣는 참신한 말이었다..
요즘은 하도 엽기적인 사태들이 다종다양하고 빈번하기까지 해서
이게 이러다가 나라가 남아나겠나 싶은 정도인데
그래도 이번 추석에 몇 풍경들을 보니 그래도 또 아직 한국에 나름의 매력은 남아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신기한 풍경은
퀴즈 온 코리아,라는 만국참가용 퀴즈였는데
한국에 관한 퀴즈를 풀기 위해서 지구본 속의 온갖 나라들이 다 참가하여
매우 뛰어난 숙달도를 가지고 한국에 관한 퀴즈를 한국어로 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게 정말 우리나라풍경인가 싶었다..
그런 것은 정말 옛날 표현으로 하자면
선진국에서나 있을 풍경이지 우리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그런데 참가자 뿐 아니라 방청석에도 그 온갖 나라의 모든 방청객들이
각각 자기나라 깃발을 들고 응원을 하고 있으니 정말 이건 한국을 두고 펼치는 사랑싸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
이 작은 올림픽에선 싱가폴에서 온 여성공무원이 우승했다..
지난 시절에 가장 답답했던 것은
언제든 남한반도의 틀에 묶여서 우리 국민의 시야가 틀지어져 있다는 것이었는데
어제와 같은 작은 올림픽도 한국방송국에서 열리고
꽃보다 시리이즈를 보면 그 나라의 면면들도 페루에다가 크로아티아 대만 유럽 등 다양하기 한이 없다..
참 한심한 풍경이 있는 만큼, 또 나름 뿌듯한 풍경도 있는 것을 보면
여전히 한국에는, 혹은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열 두척 이상의 배가 있는 것 같아서 왠지 다행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부끄러움이 조금 줄었다고 해야 할 지..
사실 퀴즈 온 코리아가 더욱 의미롭게 보인 것은 요즘 새로 시작된 비정상회담과 결합해서 보인 탓도 있을 것이다.
이 프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수준일지 모르지만
굉장히 자연스럽다.. 꾸밈이 없거나 적다.. 말그대로 작은 유엔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12개 국가의 청년들이 자유스럽게 모든 주제에 대해서 자기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풍경을 보면, 온갖 사건사고를 보면서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개탄스럽다가도
그래도 이렇게 온갖 사람들의 말문을 열게 해주는 나라가 되었구나 싶어서
내가 만드는 프로도 아닌데 괜히 다행스럽다는 느낌이 들곤 하는 것이었다..
월드컵을 8회 나가면 무엇하나, 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게 그런게 아니다..
나는 아직도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한번을 못나가서 애태우던 시절이 잘 기억나고
그 심정도 아직 가슴에 있다..
말그대로 꿈의 무대였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정말 김연아나 박태환과 같은 인재들은 꿈 속에서나 가능한 풍경이다..
김연아가 다 무언가?
언젠가 연아가 좋아하던 그 중국계, 그렇지, 콴에 관한 기사를 매우 흥미롭게 읽어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그런 꿈이 한국에서 발생했고 마침내 은퇴까지 했다..
실은 이 정도도 아니다..
월드컵은 언감생심 [焉敢生心],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 따는 것이 온국민의 소망이었던 시절도 실은 그리 오래 된 것도 아니다.. 양정모가 첫 금메달을 따던 시절에 온나라가 떠들썩했었다..
그랬던 나라에서 한국에 관한 퀴즈를 풀러 수십개국에서 자발적으로 참가한 선수들과 응원단이 드넓은 강당을 가득 메우고 몰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가 그다지 기여한 일도 아닌데도 크게 안심이 되는 느낌이 좀 있었다...
조금 과장을 해서 표현해보면, 그 풍경의 느낌은
제 5원소에 보면 다른 별에서 무슨 공연이 펼쳐졌었는데, 시공간의 규모는 조금 작지만, 꼭 그런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아마 그 영화에선 지구의 생활공간이 확장되어서 다른 별로 생활공간이 넓혀졌었던 내용이었던 것 같다.
아시아에서 8회 나가면 무얼하나 라고 하지만
한번 나가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었다. 그러니 연속 8회의 통산전적이면
이 또한 기적이다.. 브라질이라고 우리 입장이라면 항상 잘 했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장담은 누구나 힘든 일이다. 바둑신과 석점을 놓고 이길 자신이 있어도
목을 내 놓으라면 네 점을 놓아야 한다..
오랜 만에 슈틸리케의 다른 시선을 보고 있으니
다른 몇 가지 풍경과 더불어서 그래도 조금 힘을 더 낼 동기가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한집 두집 아쉬운대로 집을 벌어가다가 보면
운명의 신도 또한 동조해서 한두번 정도 실수를 해주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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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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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이시아 |
｜ 2014-09-09 오후 7:10:08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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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방금 케이비에스 월드에서 외국인 퀴즈풀이 방송이 끝나네요. 자랑스럽습니다. 이곳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는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습니다. 저도 한 때 한국어를 좀 가르쳤자요. 그 뒤 당시 학생들을 만나면 놀랠 정도의 실력으로 인사를 하더군요.이나라 정규체널에서 쏟아져나오는 K -pop이나 드라마가 많은 역활을 한 것 같아요. 이쪽 나라 사람들 중 지식인들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 모으기 운동"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았다고 하더군요. 우리 나라 얼마든지 희망이 있습니다. 각자 자성하고 자각하는 자세만 가진다면 우리나라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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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
제 느낌으론 국민개인이 문제가 아니라 판이 잘못 짜인 것 같은데
한번 시기를 놓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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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정국이 나라를 너무 가라 앉히고 있는듯 합니다. 두패로 갈려 서로 안되는 요구를 하며 끝장 토론을 벌이는 형국입니다. 이땅의 통치자중 가장 우세를 받고 있는 인조는 삼전도의 치욕을 전조선인에게 안겨주고 유시(대국민사과문)를 내려 나라를 안정 시켰습니다. 물론 자신의 아들 둘이 포로로 끌려가는 댓가가 따르기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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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조는 자신의 통치와는 무관한 듯한 삼남 가뭄에도 유시를 내려 대국민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폭염에 나가 기우제를 지냅니다. 세월호가 박대통령의 잘못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세받는 인조의 폭염 유시라도 고려하여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고 이 망국적 상황을 넘겼으면 하는 추석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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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
한 사람도 못살리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한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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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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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