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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부
2014-11-10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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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과 삼성의 야구를 보았다. 박진감이 있었다.
인내심은 필요하지만, 인내심만으론 대개 한계가 있다..
넥센은 조직력이 뛰어나지만
오늘 경기만으로 놓고보면 삼성 쪽의 물량이 조금 풍부한 느낌을 주었다..
서건창은 기대대로 안타를 쳐서 득점을 선취해주었지만
한점의 승부란 언제나 힘든 법이다..
이동훈은 아마도 마지막 패거는 방식에 오류가 있었던 듯했다..
그 이전에도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좌상 귀에 패는 아마도 먹여치는 방식으로 할 것처럼 보였는데
느리게 조이고 간 것이 결정적 패착이 아닌가 싶다..
마지막 구원투수인 손승락은 투지가 있었고, 몸도 좋아보였다..
강정호가 에러를 범했다고 하지만, 대체로 그것은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해설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수비, 특히 유격수의 수비는 바운드의 리듬에 맞추어 미리 움직이는 연습이 되어 있어야 하는 것 같은데, 강정호의 경우 그런 기본연습이 부족한 것처럼 말하는 것 같았다..
오늘 에러도 오르는 타구를 잡은 것이 기본 원인이라고 하는 것 같다.
오늘 시포자로 나선 김재박의 경우 그 유명세가 솟아오를 무렵의 수비는 정말 놀라왔다..
유격수 쪽으로 공이 가면 타자가 살아나는 법이 없었다.. 그 아름다운 리듬은 지금도 생생하고 그립다..
그 유격수는 유중일, 그리고 아마도 다시 이종범 정도가 맥을 이었을 것이다..
아니 그 외에도 박진만도 유격수론 오히려 김재박을 잇는 수비로 널리 알려졌었다..
강정호의 경우 나는 이번에 이름을 알았으니 아마도 이종범에 필적하는 수준의 수비력을 갖춘 것은 아닌 듯하다.. 미국으로 간다는데, 그렇다면 조금 애매한 측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묘하게도 삼성이 끝내기 안타로 역전을 해서 이겼다..
박 영훈과 이동훈의 양훈 대결도 옥신과 각신을 거듭하다가 결국
경험많은 박영훈이 이겼는데, 야구도 조금 비슷하게 되었다..
왠지 삼성 쪽의 축적된 힘이 승리를 부른 듯해보였다..
인내심과 품질은 물량이 고갈되는 조건이 되면 조금의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랜 만에 정말 박진감 있는 야구를 보았다..
그러나 아직 결과는 알 수 없다. 대체로 넥센 쪽의 타선이 아직 불이 덜 붙었다..
서건창도 충분하지 않고, 강정호도, 박 병호도 제대로 불이 붙은 일이 없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축적된 기록이 마냥 무관할 순 없다. 두 게임 중 하나가 타오르면
나머진 총력전이 될 것이고, 결국 사력을 다하는 팀이 이기게 될 것이다..
박영훈이 이긴다고 장담하기도 힘들다..
어린 사람들은 매 순간 잘 배운다..
이 동훈은 이미 실력을 입증하였다..
이제 다시 침착해지면 승부는 대개 원점에 위치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영훈과 동훈의 대결도 두 게임이 남았고
넥센과 삼성의 대결도 두 게임이 남았다..
넥센은 신진강호이고, 삼성은 축적된 기량이 있듯이
박영훈에게 축적된 경험과 노련함이 기대된다면
이동훈에겐 새로움의 솟아오르는 힘이 있다..
박창명의 해설도 신선해보였다.
결실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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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