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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게송
2014-11-28 오전 3:51
조회 3856추천 1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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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는 게송 중에서 공감가는 구절이 하나 있다.
날이 개어서 해가 나고
비가 내려서 땅이 젖는다..
조금도 숨김없이 다 말했지만
다만 믿지 않을까 염려스럴 뿐이다..
이 구절의 저자는 잘 모르겠다.. 다만 흔히 말하는 있는 그대로,라는 의미를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날마도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것 그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이 되는 셈인데
있는 그대로라는 말은 실은 아무런 일도 없다는 말이 되는 셈이고
그것은 상황이나 의미가 인간들의 집단적 해석방식의 습관일 뿐이라는 말이 된다..
유식학이라는 불교인식론이 있는데 일수사견이라는 말이 유명하다..
바다가 물고기에선 하늘처럼 보이고, 즉 대기권처럼 보이고
인간에겐 바닥, 천인들에겐 땅, 그리고 야차인가 지옥인가에선 피고름으로 보인다고 하는 설명이다..그러니까
우리 인간들은 대개 자기생각들이라고 논란들을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인간들이 갖는 공통적 인식존재론이 있다는 말이 된다. 어떻게 보면 오직 하나의 인간이 있는 셈이다.. 그리고 그 인간은 곧 한 가지 해석방식,을 의미하게 된다.
인간은 이렇게 보고, 천인은 저렇게 보면, 그냥 그럴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실은 비가 내린 것도 아니고, 해가 뜬 것도 아니고
땅이 젖는 것도 아니고, 그게 땅인 것도 아니다.. 땅,이라고 부르는 것이 곧 하나의 해석방식인 셈이다..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 삶이라고 부르는 것 등이 모두 하나의 해석방식이니,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인간이라는 이름의 의미해석방식에 의한 가공물이라는 말이 된다.. 그냥 그대로가 답이었는지도 모른다..
생로병사에 대한 의문으로 탐구를 하였지만, 그 해결방식은 생을 극복하고 병을 극복했다기 보단, 오히려 그런 것들이 해석방식이나 자기인식의 방식의 한계로 인한 것이었다고 결론지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인간을 몸으로 여기면, 그 관점을 보존하기 위해서 온갖 보조적 해석방식이 추가되게 되는데, 그게 아마도 집단적 공통의식이 아닌가 여겨진다..
방거사라는 사람이 등장하는 게송이 벽암록의 42장 쯤에 등장한다..
눈송이 하나하나가 다른 곳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화두가 되고 있는데
다른 곳이 아닌 그곳, 곳이 아닌, 그것, 이런 것을 두고 언제나 생사와 공존하는 열반이라고 불러서 중도라고 불렀던 것 같다.. 결국 우리들 자신의 인식적 습관이나 분별을 문제삼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처음에 소개한 노래의 원문은 대략 이렇다..
천정, 일두 출
우하, 지상습
진정 도설료
지공신 불급
하늘이 맑으니 일두가 나오고
우하에 지상이 습하니
정을 다하여 모두다(도) 말을 해주고 있는데
다만 염려스러운 것은 믿음이 이런 단순함에는 미치기 어렵구나야...
** 프로기사는 바둑을 두고
상인은 장사를 한다..
그대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측면이 항상 공존한다.. 더 나아가
프로기사는 프로기사가 아니라 이름이 프로기사이고, 사람도 사람이 아니라 이름이 사람이며
상인도 상인이 아니라 이름이 상인이고
장사도 역시 그러하며, 장사를 한다는 상황 역시 하나의 해석체계가 이면에 있도다..
** 비슷해보이는 노래가 또 있어서 추가한다.
卷箔秋光冷 開窓曙氣淸.
若能如是會, 題目甚分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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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공0 |
｜ 2014-11-28 오전 11:52:35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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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들꽃에게도 인간이 이름을 지어 주지 않으면 일개 들풀에 지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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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