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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2015-01-02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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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공무도하가,를 배운 것은 고교시절이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고문담당선생도 따로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그분에게 배운 것 같지는 않고, 국어선생이던 우리 담임에게 배운 것 같은데
이 노래의 첫 인상은
이게 왜 시인가? 라는 의문이었다..
내용도 단순하기 그지 없었다...
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세요...
그러나 마침내 님은 강을 건너고 만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그러다가 물에 빠져서 혹은 물결에 휩쓸려서 죽는다...
아아, 어찌 할 것인가?
아마도 글자수가 정형화된 것이 시,라고 쳐주는 하나의 근거일 지도 몰랐다..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지금 생각해보면
한문으로서의 구조는 그다지 간단하지 않은 편이다..
공이여, Don't cross the river...라고 할매가 말하였다...
However, 할배는 마침내 강을 건너게 된다... 竟이 마침내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墮河,하여 pass away하게 된다..
당내공하,에서 당은 아마도 미래조동사로 보아야 할 것이다..
내공하,에서 공은 죽은 할배를 지칭한다. 公이다. 그리고
내하,가 합해서 어찌하다,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순서를 재배열하면, 공당내하,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은 변화를 의미하고 그 변화 속에는 위험의 요인도 다수 포함된다..
어린 자녀들과 늙은 부모와 함께 하면 언제나 위험하게 느끼기 쉽다...
둘이 사는 노부부라면 하지마세요,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기 쉬울 것이다..
남편에게 생기는 문제는 곧 자신의 큰 불편으로 된다..
어린 자녀에게 생기는 문제는 평생의 짐이 되기 쉽다...
하지 마세요.. 하지 말아라,가 입에 붙게 된다...
하지만 살다가 보면 뜻대로 안되는 장면이 필히 오게 된다..
공,은 물을 건너야 하고
아이는 무언가를 해서 역사의 강을 건너야 하는 것이다...
공경도하,는 불가피하다...
역사의 강을 건너다보면 변화가 불가피하다..
노인은 죽을 수 있고, 아이는 다칠 수 있다.. 아무리 조심하고 잔소리해도
통계적 범주의 냉엄함을 인간은 벗어나기 힘들다... 타하이사,가 된다...
죽은 자녀를 그리워하면서 박영규는 축배의 노래를 부르고
떠나간 남편은 다시 기억과 추억으로 여생의 힘이 된다.. 당내공하,이다..
공무도하
공경도하
타하이사
당내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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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