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쟁선(棋者爭善) 1, 자신감과 교만함
기자쟁선(棄子爭先, 棋者爭善)자신감과 교만함
막가파 보다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는 썰렁한 농담을 하는 신 프로! 자문자답을 하며 그 답은 장고 파란다.
편 바둑 2:2 시합에서 20여 집을 이긴 신 프로는 자기편 대국을 관전하다가 보나마나 오래 걸릴 테니 개인전을 한다며 3판을 내리 둔다. 남이 네 판을 둘 동안 한판을 두었으니 장고파 는 장고파인 것이 사실이고 강 뿌로와 김 뿌로는 오늘도 남이 뭐라던 신경 끊고 장고에 여념이 없다.
주5일 근무제의 시험적용으로 병원에선 직원들은 반씩 나눠 격주로 쉬고들 있지만 토요일이면 벌써 여러 외래검사실들이 문을 닫고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이다.
김 뿌로는 망중한을 이용하여 최철한 기보를 월간바둑과 바둑세계 두 잡지의 같은 기보를 비교해가며 여러 차례 읽어본다.
이창호에게 5연승을 거둔 응씨배8강전에서 소감과 비결을 묻는 이에게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최철한 프로의 이야기는 무릎을 치게 만든다. 아! 그렇지 바로 그거야~
"내게 필요한 건 바로 자신감 이었어~"
토요일오후의 첫 대국에서 기분 좋게 호적수 강 뿌로를 몇 집 남기며 좌절하게 만든다.
두 번째 상대는 전 사범(전뿌로)!
두 점 접힌 바둑이지만 초반부터 과감하게 겁 없이 난타전으로 대형싸움이 시작된다.
초전박살! 초반부터 대마를 잡아놓곤 자신감을 넘어 교만했는지 중반 상변 전투에서 한 수 밀어놓지 못하고 실기한 것이 계속 빌미가 되어 결국 20 여 집을 지곤 같은 편이 세 집을 이겨 놓은 것 까지 무산되게 한다.
아까 본 책에서 최철한씨 왈
역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니(이창호 국수에게) 흑 이면 선착의 효를 살려 우위를 유지하려 하고 백이면 빡쎄게 두려 애쓴다는..그 말이 이제야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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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당근돼지
낙지대그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