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쟁선(棄子爭先,棋者爭善)2.우위 의 견지

꿈의 구장 멤버들은 누구 하나 호락호락 만만한 이가 하나도 없다. 다들 한 가닥, 한 펀치 하는 속으로는 "내가 누군데.."하는 명색이 뿌로들 아닌가?

한 수 한 수 는 고통의 연속이다!
흑을 들었을 땐 우세(우위)를 견지하는 최선의 길은 무엇인가?
끊임없이 연구하며 미니중국식과 신 최철한 류 양 소목을 빌려본다.

강 뿌로(前바둑교실원장)는 최근 며칠 계속 지기 시작한 이래 한 수 한 수 에 더욱 고심한다. 상대의 미니중국식 포석에 손 따라 가자니 자신의 전매특허 양화점에 협공으로 큰 모양과 난전을 유도하는데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상대의 페이스에 말려 큰 모양에 뛰어 들었다간 설마 설마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 대마가 횡사를 당한 경험이 최근 비일비재하다.

조치훈 류의 실리를 챙겨놓고 타개를 한다는 전법은 최근 젊은 강호들처럼 실리와 전투 끝내기 모두 강한 이들에게 걸렸다간 망신이나 당하기 쉬운 과거의 전법으로 몰락한 것인가?

김 뿌로는 두 점 하수와 편 내기를 두다 만방을 당한다.
주위에 둘러싼 관전자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이다.
"저렇게 죽일 때가 다 있네.."

이기고 지는 것은 별문제가 아니고
돈 몇 푼 따고 잃는 것은 신경을 안 쓴다.
다만 바둑내용이 내가 가려던 길을 흡족하게 최선을 다한 것이었는지? 터무니없는 실수나 완착은 없었는지 가 마음에 남는다.

강 뿌로는 목숨을 걸고 두는 스타일이다.
얄팍한 주머니 걱정을 하느라.. 다음 식사때 밥 한끼 값 걱정을 덜기 위해서도 한 수 한 수에 혼신의 힘이 배어있음을 느낀다.
헝그리 복서 의 파이팅을 옜날 티브이에서 보는듯하다.
뿌로라는 명칭대신 원장(前바둑교실원장)이라 불리듯이 그의 바둑은 차분하고 조용하게 유려한 흐름을 잃지 않다가도 상대의 대마를 사냥해낼 땐 그 발상과 수순이 신비로울 정도여서
모든 마귀들이 무시하지 못하며 예우를 받고 있다.

그런 강 뿌로를 최근 계속 넉 아웃 시켰는데
두 점 하수에게 만방을 당하다니..
정말 부끄럽고 반성을 많이 해야 할 일이군..
나는 멀었어 아직..

서설이 넘 길었다.

두 점 하수와 접바둑의 필승요령은..
그 동안의 경험으로 마음속의 다짐은..

상대도 한 펀치가 있고 나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수를 읽을 수 잇다는것을 명심하며 호선바둑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해 정석, 정수 의 수순으로 무리를 줄이며 기다린다. 물론 접바둑에선 쉬운 정석 보단 조금 난해한 것을 사용해야겠지만..

기다리다 보면
아주 작은 차이, 아주 미세한 곳들에서
결국 조그만 차이, 조그만 실수들이 벌어진다.
그 틈을 헤집어내고 벌려가는 것이다.
보너스로 당황하기 시작한 하수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격차는 확 벌어지는 것이다.

한 수 한 수 는 고통이어야 하는데
두 점 하수라고 깔본 것이 만방이란 결과였나.
편 바둑 룰에 따라 따블로 지불한다.

다시 편을 갈라 대국들을 시작한다.

이번에도 다른 두 점 하수이다.
사실 선에 고미 다섯 정도 치수인데 치수로 먹으려고 든다.

두 점 치석에 한 점을 더 화점에 놓고 말뚝을 박으며 어깨를 짚어간 자리엔 오히려 저 바깥쪽에서 포승을 조여온다.
우 하 귀의 싸움엔 오히려 백 요석이 떨어진다. 또 만방인가?

그러나 이번엔 평소의 접바둑 좌우명을 철저히 실천한다.

균형을 잃지 않으며
무리를 하지 말며
기다린다..

틀림없이 어딘가는 아주 작지만 수 차이가 날것이다..

반면전체가 상호 대마사활이 어지럽게 얽혔다.
두 점이니 비슷한 수이니 마구 잡으러 드는 상대를 치열한 난전을 거쳐 결국은 대마 하나를 잡아낸다. 약40여 집 승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