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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법
2015-08-06 오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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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수업을 반납하러 도서관에 갔더니 신간코너에 고수의 생각법이 있어서 가져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재미가 있는데, 그간에 조 9단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의심 중 상당부분이 오해가 아니었나 도리어 의심하게 될 정도로 재미가 있다..
나는 대부분의 책들을 순서에 무관하게 읽는데
여기저기 나오는 내용들을 조합하면서 생각해보니
조 국수가 인복이 참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특히 뜻밖에도 서봉수 9단에 대해서도 한 section을 할애해서 소감을 피력하고 있는데
거짓말이 아닌 것 같으니, 조서 간에 복기를 안하게 된 것도 도리어 일종의 매력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원래 두 기사가 그다지 앙숙처럼 처음부터 생활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귀국한 쿤켄에게 먼저 말을 건넨 것도 서봉수 명인이었고, 그리 된 후에
두 사람은 상당히 친근하게 내기바둑을 두면서 노는 친구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조 9단이 처음 도전자가 되면서 서명인에게 졌는데
그 이후에 제대한 조,와 서,의 대결이 잦아지면서 두 사람은 더 이상 단순한 친구라기보단
너에겐 질 수 없다,라는 틀이 생긴 모양이다... 그 내력을 피력하는 조 국수의 필치를 따르다보니 두 사람의 외면하는 모습 자체가 그다지 이제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게 될 것 같다...
귀국한 조훈현에게 서봉수가 없었다면, 그에겐 마땅한 상대조차가 없었다는 말이 된다..
당시 조,는 거의 모든 다른 기사들에겐 모두 이기기만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히려 복기를 하지 않음으로써 그 견고한 드라마가 유지되는 면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 조,도 곳곳에서 서 명인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으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느낌도 들었다..
세고에라는 분에 대해선 이전에도 한번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우리가 아는 현대바둑의 원조에 해당하는 역할을 빛나게 해주었다. 어찌보면 지금의 현대바둑이라는 것은 모두가 그의 작품이다..
교본우태랑,이라는 사람은 관서기원을 설립했다는데
그가 일본인 제자이다..
오청원을 세고에가 애써서 데려 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데, 심지어는 살던 집까지 물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조훈현이 있다.. 조 훈현에게서 한국의 현대바둑이 있으니
당대의 바둑선진국으로서 일본이 할 역할은 주로 세고에의 역할이기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고에가 말그대로 스승이고, 부모와 같은 역할을 했다면
슈꼬는 실전스승이었고, 귀국한 조,에게 김인 9단이 좋은 선배역할을 해주었다고 한다.
소위 내기바둑에다가 마구 대하는 사람들에게 당혹한 조,에게 의지처가 될 수 있는 것은 김인 뿐이었다.
그리고 서봉수가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고
그리고 아직 많이 접하지 않았지만 차민수와의 인연도 여기저기 보이는 것 같다.
그 중 하나가 담배를 끊은 것이 차민수 사범의 탓, 혹은 덕이라고 하니
이창호의 빠른 성장으로 당혹했던 힘겹던 조훈현을 소생시킨 공로는 주로 차 민수 사범에게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와 차,의 두 친구도 조,에겐 있었던 것이다.
제자로는 이 창호가 있고
이 창호의 뒤를 이어선 이세돌이 나타나 주어서 그를 쓸쓸하지 않게 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세고에와 후지사와, 김인, 서봉수, 차민수, 이창호 등으로 3대로 이어지는
인덕이 그에겐 있었는데, 바둑 이외로도 부모와 가족의 인연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이 3대의 인물의 파생도를 보면 더욱 조 훈현의 연관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고에에게서 관서기원이 나온 셈이고, 그리고 오청원도 나왔다. 조훈현은 말할 것도 없다..
오청원에게서 임해봉과 루이가 나왔는데, 루이는 한국여성바둑에 실전스승역할을 해준 셈이다.. 대만의 리더역할은 임해봉이 해주었다..
후지사와에겐 소위 연구회의 무수한 동지들이 있었다고 하고
77년 경에 갑자기 나타난 그가 조의 기보들을 모두 검토해보고 간 적도 있다고 한다..
집안으로 치면, 세고에는 할아버지나 아버지, 후지사와는 아버지나 삼촌의 역할을 해준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김인 9단이 좋은 선배역할을 해주었다는 내용을 보곤 참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그에겐 그런 복도 있었던 것이다.
차민수 사범은 대체로 실전의 친구가 아니라 그냥 세상의 친구같은 여백이 느껴진다..
그렇게 보면, 그에겐 친구도 구색을 갖춘 것이다. 실전친구는 서봉수, 외조는 차민수라고나 할까?
조 국수의 중년기간은 담배를 끊음으로써 어느 정도 두번째 인생이 가능했는데
이제 이창호는 이대로 그냥 흘러가는 것인지...
그러나 조 9단의 입장에서 보면 3대에서 자신의 세대의 역할을 잘 한 셈이라는 것을 저 연결선에서 알 수 있다..
순서대로 읽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적은 내용은 우연히 부각된 그림이다.
특히 김인 9단의 역할, 서봉수와의 관계, 차민수의 부각 등이 현재까진 특징적인 셈인데
책이 예상보다 볼 만하고, 가치도 있어보인다..
분량적으로는 그다지 많이 읽지 않았으니 아직 볼 거리가 많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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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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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pan |
｜ 2015-08-06 오후 11:54:48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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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매력이 있어보입니다.. 인덕이 있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인생의 포인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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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