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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2015-02-01 오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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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뮤지션이라는 말은 흔히 쓰이지만
음악가라고 하면 왠지 조금 무게감이 더해진다..
오늘 케이팝스타를 보는데
이진아가 자작곡을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그는 이미 음악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아직 나이가 있으니 환경에 적응하는 문제는 있겠지만
곡을 다루는 솜씨가 단순한 기술의 범주를 벗어난 느낌이었다..
실은 저번에 유희열이 혹평을 했다고 해서 그 동영상도 보고, 거기에 담긴 뜻도 궁금해해보긴 했는데, 오늘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 상황이 구체적으로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밥먹으면서 보니 일등은 남자선수가 하는데
내 느낌으론 이진아가 더 매력이 있어보였다. 그 내용이 무언가 대략 알 것 같은데
바둑에 비유하면 대략 이런 식이다..
바둑의 맛이 살아나려면, 가령 이창호를 예를 들면
전체적 숙달도가 뛰어날수록
포석단계에서 이미 끝내기를 동시에 하는 것이 된다.
바둑한판이 300수라면, 매 수를 둘 때에 300수를 두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진아의 노래를 듣는데 그런 느낌이 들었다..
포석을 하는데, 끝내기를 이미 하고 있고
한판의 바둑을 보는데, 세상의 모든 바둑을 본달까?
물론 정승환인가 하는 참가자의 감성도 좋겠지만, 그 경우는 이미 있기도 하고 가능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이진아는 그것과 다른 느낌이었다..
모든 것의 저변에는 모든 다른 것들의 저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판의 바둑에 모든 바둑이 있다면, 그 바둑의 저변에는 모든 다른 일들이 있다고 볼 수 있고
또 반면, 한판의 바둑에서 한 수에 다른 모든 수가 있다면, 그 한수에는 모든 다른 것들이 동시에 있기도 한 셈이 된다..
이걸 소리에 적용하면 한 소리에 다른 모든 가능한 것이 동시에 있는 셈이 될 수 있다.
극단적인 선까지 가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이런 가능성을 구현하는 것이 음악가가 아닐까 싶은데
이진아의 노래를 들으니 그런 가능성이 느껴졌달까?
저번에 들어본 노래 중에는 마음대로,인가 하는 노래도 그런 느낌을 주었었는데
그땐 그 의미가 무엇인지 파악이 잘 안되었었는데, 오늘 노래를 듣고 있으니
그러면서 그 건반의 운용을 운석을, 반면운영을 보니 조금 이해가 되는 듯도 하였다..
실은 처음에 노래하는 모습을 볼 때엔 목소리가 조금 이상해서 거부감도 있었는데
두어번 더 듣고 있으니, 소리도 조금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기도 하다.
전 주에 유희열이 비판했던 속내도 이런 측면과 연관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세돌의 바둑은 현란하지만
그러나 왠지 아직도 어리고 젊은 이창호의 바둑에 대한 매력이 있는데
그 정체도 이런 측면과 조금 연관된 것이 아닌가 싶다..
세상에는 천재로 통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어리고 젊은 이창호의 그것은 조금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다..
오청원을 기성이라고 하니 당연히 천재일 것이고, 이세돌도 천재일 것이다.
하지만 왠지 이들의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어리고 젊은 이창호는 다른 측면이 있다..
요즘 이 창호가 자꾸 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보기에 안좋다..
한두어해 쉬면 좋겠다.. 바둑성적을 내지 않더라도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어려서 뚱뚱하던 그 모습을 복구하면 알수없는 천재 이창호의 비밀의 절반은 드러날 것으로 왠지 기대되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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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공선달 |
｜ 2015-02-02 오전 10:00:52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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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저도 이창호가 둘째의 보육에 힘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기간(한 1~2년)동안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순수한 그 무엇과의 교감의 시간속에서 왜 지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그리고 다시 시작할 때 또 지더라도 이창호류의 완성미를 보고 싶습니다. 이창호는 완성도가 가장 높은 바둑을 두었기에 스스로 무엇이 빠졌는가를 찾을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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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