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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풍경
2014-12-02 오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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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바둑기사를 보면
조훈현 9단과 연관된 내용들이 많아보인다..
오청원 9단과도 무관하지 않고
또 시니어기왕전에서 우승한 모습도 보인다..
그런데 시니어 기왕전을 보고 있으면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나는 두 사람이 복기도 안한다는 것이 그냥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알았는데
조훈현 9단의 표정이 시종 굳어 있는 것 같은데, 이유를 잘 알 수가 없다..
그는 세계대회 초대우승자가 되자마자 제자때문에 혹은 덕분에 전성기를 더 누리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이룰 것을 거의 이루어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조치훈이 귀국했을 때에는 쓰라렸겠지만, 이후에 응씨배에서 우승한 이후에 그 상처는 치유가 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 창호와의 묘한 인연도 이창호의 생애 스케쥴이 조금 덜 관리된 측면도 있다가 보니
상대적으로 그의 아쉬움도 적어보이는 효과가 좀 있다..
그리고 서봉수와의 전적도 따블 스코어를 아직 기록하고 있으니
인간의 한평생으로 치면 복받은 사람인 것 같은데, 오늘 표정을 보면 왠지 밝은 느낌이 없다. 나로선 왜 그런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오히려 오늘 표정으로는 서봉수 9단의 표정이 한층 편해보여서 나로선 좋았다.
나이들어서 승부라는 것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조훈현 9단 정도의 지금 전적이라면
이세돌도 기약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과연 이세돌이 30년 후에 지금의 조 9단의 수준을 보존할 수 있을까?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그는 아무런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표정이 서명인보다 어두워보이는지, 모르다가도 다시 모르겠다..^^
오청원 9단이야 만으로 100세를 누리고 떠났으니 더 이상 바랄 게 무엇이겠는가?
전문직업인으로서도 역사에 남을 인물이 되었고, 젊어서 도교수행에 연을 맺었던 기억을 생각해보면, 단순한 바둑인만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조 9단과의 연을 또 생각해보면, 아무리 연령차가 나지만, 왜 사형제 간인데도 아무런 접촉의 느낌이 없는지도 조금 의문이다.
내가 놓아본 기보 중에도 오청원과 10대의 조훈현 두 사람의 기보가 하나 있었다.
시대가 과거이긴 했지만, 또 지금으로 보면 칫수도 이상했지만, 그래도 조 훈현의 청소년기의 기백을 나도 느낄 정도의 판이었던 것 같다.. 그랬다면, 무언가 어떤 식으로든 교류가 있을 수도 있는데, 전혀 없었던 것 같다..
단순하게 말하면 오늘 조훈현 국수의 표정에선 행복감을 읽을 수가 없다..
그는 본의든 아니든 한국현대사에서 바둑의 발전시대를 도래케 하였고, 또 이창호라는 희대의 기재를 탄생시킨 산파이기도 하였다. 또 서봉수에게는 청춘을 걸고 도전할 좋은 목표가 되어주기도 했으니 외적으로 기여한 바도 크고, 개인적으로도 대부분 이룬 것 같은데
이제 환갑을 지난 두 노장이 편해보이지 않으니 보는 사람으로선 조금 불편하다..
아마도 사람마음을 잘 모르는 내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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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요...혹 오청원선생의 부고가 영향을 미쳤을 수는 없을까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두 분의 교감이 없었다고도 할 수 없으니. 서명인과는 속을 들여다보는 사일테니 별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고...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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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