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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2015-11-19 오후 1:53
조회 4698추천 5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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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에 들어온 새 책코너를 보다가
익숙한 이름이 있어서 펼쳐보았는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 있었다..
권정생이라는 분은 동화작가로 알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그 시야의 한계때문에 당연히 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더니
그가 바로 그런 실태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던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다..
이전에 어느 사이트에서 그를 언급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순수한 사람인가보다 라고 생각을 해본 일이 있었기도 하지만
책 속으로 들어가보니 달리 익숙한 이름들이 나와서 도움이 되었다.
이오덕과 이현주가 그들인데
이현주는 목사로서 고전연구가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서 친근한 편이다..
이오덕은 역시 동화계통으로 이름을 듣던 인물인데
알고보니 이 이오덕이 그 순수한 덕성으로
평생을 병마와 가난에 시달리던, 권정생의 활동에 크게 조력하고 있었다..
권의 부모는 청송사람이었지만 그가 태어난 곳은 일본이다.
생계가 힘들어진 일제시대의 그 부친이 일본으로 가서 소식이 없고
한국에서 대책이 없어진 어머니가 편지에 적힌 주소를 들고
일본으로 찾아간 후에 태어난 아기가 바로 권정생이라는 것이다.
스무살 까지의 그에겐 가난과 전쟁이 문제였는데
10대 후반을 부산에서 보내고 있던 그는 병을 얻고 귀향하는데
이미 둘째 아들을 잃어본 적이 있었던 어머니의 지극간병으로 호전되었지만
권 작가가 서른 살 즈음에 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그 이후에 다시 병세가 악화된 권정생은 평생을 병마에 시달리면서 살아간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나와 있다..
원래 수술을 하면서 한두어해 살다가 죽을 것이라고 선언받지만
이후에 40년을 더 살면서 동화작가로서 입지는 공고해지고,
전쟁과 가난과 병마, 그리고 어려서 만난 예수님과 성경책
동아시아 전반을 아우르는 어려서의 체험과 이후의 넓은 독서 등을 통하여
그의 동화는 소위 현실에 아무런 뿌리가 없는 신데렐라적 스토리와 달리
자신이 어려서 겪고 읽은 경험을 토대로 해 있기 때문에
매우 역사적이고 그러면서도 스스로 깨우친 성경적 세계관 등이 어우러져서
독자적 매력을 갖춘 것으로 보였다..
사실 나는 이 평전에 실린 인용들 이외에 그의 작품을 본 일이 없는데도
권정생을 느끼면서 평전을 본 것 같은데, 그게 왜 그런가 하면
평전의 저자의 필치가 매우 안정되고, 친절하며, 그리고 역사적 안목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권정생 평전 자체가 마치 권정생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저자는 20여년 권정생에 매혹되어서 그의 책을 보고 그의 책에 관련된 학습들을 하는 것이 주된 생활이었다고 하니, 아마 그도 또 한 사람의 권정생이 되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현주의 글에 이미 친근하다가 보니 이런저런 맥락과 신뢰감이 겹쳐져서
책이 매우 내실이 있으면서도 표현이 정확하였다..
학교과정을 제대로 졸업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살아본 경험을 토대로 일본어를 읽을 수 있었고, 자신이 겪은 전쟁과 한국근현대사를 토대로 역사의식을 갖춘 바가 있었고, 어려서 읽었던 동화가 그 마음의 순수성을 보존해준 성과를 토대로 지속적 사유와 단련을 거듭했던 권정생의 안목이 동화라는 형태로 재탄생하게 된 맥락이 저자를 통하여 매우 친근하게 잘 설명되고 있다..
http://tvpot.daum.net/mypot/View.do?clipid=70271935&ownerid=XGsIH9ZPiys0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jsthdus137&jumpingVid=D1C1BA8291B20CAB69DF3E18CECAAE499F65&logNo=220499439325
시대적 배경으로, 일본이 중일전쟁, 즉 노구교 사건을 핑계삼게 된 맥락에서
스토리가 시작되는 셈이므로, 동화작가의 평전에서 전혀 예상하기 힘들게도
다루어진 시대가 거의 한 세기에 달한다..
1차대전을 통해서 경제부흥을 일으킨 일본은 이후에 시간이 흐르면서 침체기에 접어들게 되고, 말하자면 중일전쟁은 그 타개책의 일환이었다고 하는데
예상과는 달리 그 전쟁이 오래가게 되고, 그것이 결국
태평양전쟁으로 확전되면서 패망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요즘 아베로 상징되는 일본의 소위 보통국가화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써놓고 있다..
10대 후반에 고구마집의 점원으로 일하면서 돈으로 인한 양심의 왜곡을 경험하면서 동화의 효능을 체험하고, 또, 기독성서에 나오는 거지 나사로의 의미를 깨우친 후에 세상의 전도됨을 다시 뒤집었다는 권정생의 생을 통해서
한 세기에 걸친 역사드라마, 그리고 동화가 가지는 효능, 이오덕이나 이현주 등의 인물들과의 교제를 통한 만남의 의미, 가난, 전쟁, 양심 등등등이 매우 권정생적인 필치로 잘 그려져 있었다..
이오덕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단지 우리말사랑꾼 정도로만 전해듣고 있었는데
권정생과 같은 인물을 스스로 발견하여 후원한 것을 보니, 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오덕은 또 누구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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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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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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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들은 왜 고통스럽고 가난한지.
 육묘법문 |
고통스럽지도 않고 가난하지도 않은데
선하기까지 하면 조금 불공평할 수도 있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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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
선한 토양에서만 자랄 수 있군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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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ＡＨＨＡ |
｜ 2015-11-20 오전 11:12:52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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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견에 한마디 |
타의에 의해 던져진 삶의 질곡속에서
유일한 도피처가 자신이 만든 동화나라였군요.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천상병 시인처럼
<행복했었노라>
그리 말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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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법문 |
아하님의 소감은 대체로 권정생을 만나기 이전의 동화에 대한 인식에 가깝겠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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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팔공선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