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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2016-01-08 오전 12:35
조회 4542추천 3 프린트｜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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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뉴스룸에 나온 것을 보았다. 괜찮았다.
사실 어떤 사람에 대한 인상을 내가 의도해서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유독 정우성이 별로 매력이 없었었다.
내가 접한 만큼의 그는 괜히 겉멋이 주로 들었지
본업인 연기가 그다지 부각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비해서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높으니
무언가 불균형감을 항상 느끼게 되어서, 그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공허한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 토크를 보니 나름 사람이 나잇값은 하는구나 싶었다.
괜찮은 풍경이었다..
공지영에게서도 비슷한 느낌이 좀 있다.
예전에 친구들 셋이 나오는 소설을 본 이후로 그다지 책 자체를 읽어보고픈 느낌은 없었다.
왠지 공허한 느낌이 항상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다가
수도원 기행의 제2권을 보면서 호감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사람이 나이가 50대라는 것은 힌두교로 치면
임서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동양의 심오한 게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바둑인들이
수년전에 매우 한심한 수준의 자기방어만을 일삼으면서
단 하나의 성숙함이나 지혜의 빛을 보여주지 않은 데에 대한 커다란 실망감을 기억하고 있는 나로선
그에 비하면 공지영의 수도원기행 2권은 정말 성녀 테레사 수준의 아름다움이었다.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이야기인데...
그 덕분에 다른 책도 읽어본 것이 있었다.
지승호라는 사람과 인터뷰를 한 것도 있고
얼마 전에는 딸에게 보낸 서한집형식의 책도 읽어보았다.
편지책은 작가의 나이 40대 후반에 쓴 것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괜찮은 편이었다.
드러난 행동의 문제 그 하나만을 놓고 평하지 않고
이 책에 등장하는 그녀의 놀라운 배움과 깨달음에 더 호의를 가지고 본다면
50 이전에 스무 살 딸에게 이 정도의 풍요로운 자양분을
자신의 언어로 전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그 속에는 각종의 다양한 책들이
24편의 편지글에 적어도 하나가 소개되어 있으니
아마도 소개된 좋은 책만 해도 한 마흔 권은 될 것이다.
호반건설의 프로기사들이나, 루돌프 문도원들도 한번 읽어보면
세상의 나름대로 풍요로움이 있다는 것을 접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호반건설을 제 8구단이라고 제목붙인 데에 대해서
어느 기우님이 수정할 권을 권하는 댓글을 붙여놓았는데
1박 2일이 다 가도록 바뀌지 않는 것 같다. 잘은 모르지만, 글의 작성자가 뻐팅기는 것이 아닐까?
구단이라는 말은 구기종목에 대해서 쓰는 말이 아닌가?
바둑은 스포츠가 당연히 아니지만
설혹 스포츠라고 쳐주어도, 구기종목은 더욱 아니다.
바둑돌을 쓰니까 석단이라고 하든가. 아니면 판을 사용하니까 판단이라고 하든가 해야 하지 구단이라고 하긴 힘들 것이다.
그러니까 기단이라고 해야 맞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마도 댓글에 감정적인 뉘앙스가 섞여 있자
글쓴이가 불쾌해서 일부러 수정을 안하는 것 같다..
호반건설의 참여를 환영한다.
호숫가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들과 백세인생을 누리도록 해주겠다는
창업자의 마음이 실린 것이 아니겠는가?
거기에다가 바둑이 있는 저녁이라면 그것은 곧 저 아름다운 표현
저녁이 있는 삶을 상징할 수 있을 것이다.
남자들의 컵따먹기는 너무 오래되어서 그것이 설혹
이세돌과 커제의 대결이든 박정환의 결승이든 좀 흔한 느낌이 있다.
그에 비하면 작년에 시작된 여자리그는 박진감과 새로움의 향연과 같아서 좋았다.
언제나 새해가 오면, 봄날에 진달래 피기 전까진 여자바둑리그를 보면서 봄을 기다릴 수 있게 될 것이 아닌가?
여자리그가 잘 운영되어서
시니어리그와 플레이오프도 하고, 또 한국리그의 본리그와 미래리그 등과 함께
제도적 근간을 잘 보존하는 데에 기여해주기 바란다.
내가 알기론 여자바둑프로리그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런 선구적 업적은 언제고 반드시 보상이 주어질 것이다.
A great happy new year to the women's 바둑 le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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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pan |
｜ 2016-01-10 오후 3:30:40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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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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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