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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2016-05-21 오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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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부부의 날이라고 한다.
생전 듣도보도 못한 날이다. 부부란 섞임에 본질이 있으니 잡날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농담이다. ^^
5월엔 왜 이리도 날들이 많을까?
메이데이에서 시작되어
소파방정환을 연상하게 하는 어린이날..
어린이날이 있어서인지 요즘은 정말 어린 인권이 많이 나아졌다.
옛날에는 어린이는 어리석음의 상징이고 교육대상으로서의 성격이 강했는데
요즘은 이혼을 해도 아이들 친권쟁탈전이 벌어질만큼 어린이가 존중받는다.
물론 사건사고도 많이 있지만
집안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홀딱 벗겨져서
동네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부모에게 얻어터지고 야단맞던 기억도 생생한데
요즘 그랬다간 부모 아니라 할애비도 잡혀갈 판이다..
미국에선 아직 어머니 날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도 여기에서 본받아서 어머니날이었다가 언젠가부터 어버이날로 바뀌었다.
어린 시절의 나는 어머니날이 어버이날로 바뀌는 것을 보고
세상의 아버지들이 왠지 좀 민망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꼭이 이런 데에 숟가락을 같이 놓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다.
당시엔 어머니들의 인권이 좀 박약한 편이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애비들의 입장도 좀 험악해졌으므로 이제 어버이날은 일리가 있어졌다고 하겠다.
5월 10일도 과거에는 당연히 알아야 할 날로 통했었다.
현대한국의 초석을 다진 제 1회 총선거가 있었던 날로 기억한다.
그러니 예전에는 국사를 배우면 당연히 5-10총선거도 알곤 했었다.
아마도 개천절과 더불어 세력이 약화된 두 기념날의 하나인 것이 아닌가 한다.
다시 한 주일에 스승의 날이 오는데
이게 다른 나라에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국에서 스승이라는 관념에 관해선 과도하게 학교중심이라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세상에는 스승이 시간과 공간을 두고 등장하는 것이 아니다.
길가의 백합도 스승이라고 저 중동의 한 선각자도 말해주지 않았나?
스승이라는 것은 그리고 인격단위로 등장할 필요도 없다.
소년이 스승스럽게 살거나 마음을 쓸 때에 그 장면이 바로 스승이고
파리의 택시운전수가 하나님의 평화를 보이면서 운전을 하면 그가 바로 성인이다. 적어도 그 장면에선...
물론 인격으로 개별화되어서 등장하는 스승도 있다.
이번 스승의 날에 추억해보니, 내게는 대략 3인의 스승이 있었던 듯도 한데
한 분은 공부인연이었고
다른 두 분은 학교에서 도움을 준 분들이었다.
학교에서 두 분 중 한 사람은 내 인생에서 신뢰를 주어서 인생을 안정시켜주셨는데
학교 졸업 후에 뵙지 못했다. 송구스러운 마음이 있다.
그리고 다른 한 분은 쇼펜하우어의 작품을 헌책방에서 만나서 두 주일 동안 독파했었다는 젊은 니이체의 사례를 소개해주어서 나아게 꿈을 심어주었다. 그런 고마운 연이 있어서인지 지금 생각해보면 연령차가 별로 안나는 관계였지만 선생님의 느낌이 지금도 든다.
우리는 대개 어떤 관계에 대해서 어떤 전형성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만
반드시 콩 심은 데에서만 콩이 나는 것은 아니다.
부모에게서 받지 못한 신뢰를 학교선생님에게서 받기도 하고
철학입문을 반드시 윌 듀런트의 철학이야기를 통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융통성을 가지고 한 평생을 바라보게 되면
대개의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대개 만날 사람들을 다 만난다.
평균적으로 받을 사랑도 평생이면 대략 다 받게 되고
평균적으로 받을 신뢰도 평생을 통해서 보면 대개 평균치는 다 받게 되어 있다.
그런데 특정인에게, 당신은 나에게 이러저러한 것을 주어야 할 사람이로 라든가?
초반 40년 동안에 남들보다 덜 복스럽다고 해서 후반의 40년을 인내하지 않으면 어떤 복락이 있을 지도 모르는 기간을 스스로 훼방할 수도 있다..
15일이 스승의 날이면 5월 16일도 유명한 하루인데
사진에 찍힌 두 사람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세상을 떠난 것도 참 묘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대개 이쯤에 생사대사를 문제삼아 해결했다고 하는
인도의 어느 선각자의 탄생일도 있다. 연등행렬이 바로 우리들 마음의 awareness의 상징이라고 알려져 있다.
5월 18일도 잊기 힘든 말이고 23일도 이제 하나의 날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 중간에 부부의 날이라는 것이 수년 전부터 국정되었다고 한다.
부부라고 하면 한 가지 떠오르는 구절이 있는데
중용을 보면
부부의 어리석음이라도 알 수는 있으나
그 미묘한 곳에 관해선 성인이라도 알지 못할 측면이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
33개 장 중에서 좀 앞쪽에 속한다.
부부가 어째서 어리석음의 상징이 되었는지도 음미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가족 이기주의를 통해서 세상의 모든 무리지음이 정당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일까?
23일 이후에는 별도의 날들이 이젠 없는 것일까?
한번 세어보겠다.
1일, 5일, 8일, 10일, 15일,
16일, 초파일, 18일, 21일, 23일
한 달 30일 중에서 모두 10일이나 된다..
그냥 한번 세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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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릿글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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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ngpan |
｜ 2016-05-22 오후 7:11:19 [동감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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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의견에 한마디 |
날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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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