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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2015-04-29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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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에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
왜 해필 그런 곳에 저런 일이 생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에 지진지역을 들어보니 대략 카트만두와 포카라 중간 쯤에서 발생했다고 하는데
나도 포카라에서 한달 정도 머물러 본 적이 있다..
포카라는 마차푸차레라는 멋진 산을 바라보는 산 위의 호수도시라서
휴양처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엔 왕정국가였는데
그 이후에 시위가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산꼭대기에서도 저런 일이 생기는구나 싶었는데
이번에 지진을 보니
어째서 산정의 도시에도 저런 일이 생기고
티벳과 같은 곳은 왜 중국이 굳이 점령을 해서 고유한 문화를 훼손하는지 이해불감이기도 하였었다.. 들어보니 자연자원이 풍부하다는 말이 있으니, 아마도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이미 자국화하기 위해서 직통열차가 개설되었다는 것을 보면
이제 돌이키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다..
난징대학살은 아직도 논란이 있는데, 그러면서 또한 중국의 욕심을 보고 있자만
과연 70억 인류 중에서 15억을 한 나라로 묶어서 얼마나 오래갈지 여전히 궁금하다..
포카라에 머물던 기간에는 동남아에서 일하는 여행사 직원이 비자갱신을 위해서 네팔로 온 경우와 만나서 잠깐 눈이 맞았던 기억이 추억이 되기도 했는데
눈만 맞고 말아서 실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어느 가게의 코너를 돌다가 눈이 맞았는데
평생을 살다가보면 아마도 정말 그렇게 말 그대로 눈이 맞기도 하는가 싶었다..
당시에 함께 머물던 사람이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그 일도 참 뜻밖이었다..
아직 세상을 떠날 시기도 아니고,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이미 사는 곳이 달라서 내력을 알지도 못한다..
말하자면 일종의 도반 같은 관계였는데
요즘은 석가족의 실달태자가 새벽별을 보고 깨달았다는 이에 대해서 조금 달리 보는 시선도 있는 것 같다.
견명성오도는 유명하지만, 요즘 생각해보면
애초에 생로병사의 사문출유사건 자체가 오해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만약 우리가 육신이 아니라면 하이틴 시절의 구담 실달 태자의 근심은 원래가 근거가 없었던 오해였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서둘러서 그런 결론을 내리면 윤회론이나 영혼개념에 머물러서, 불타가 새로운 길이 나타나지 못했을 수도 있겠는데
어쨌거나 이런 일 저런 일이 원래 없다는 측면이 날로 강조되다가 보니
모든 일이 참 새삼스럽게도 보이는 것 같다..
결국 죽음이 문제인데, 만약 우리가 육신이 아니라면 대개의 문제들은 근거가 약해진다..
이런 일도, 혹은 저런 일도 육신을 자아로 삼아서 죽음을 문제삼기 때문에 생기는 셈이다..
그런 일들을 주제로 해서 이미 방대한 연구성과가 유사이래로 누적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보니, 왜 이러고들 살았는가 싶기도 하고, 또 어느 새 남의 이야길 하고 있을 겨를이 없기도 해졌다...
원래 포카라에 머물던 기간에는
언젠가 다시 그 도시를 방문하여
당시에 보았던 네팔 수영선수가 산중 호수를 한바퀴 수영으로 도는 풍경을
내가 시범해보이려고 했는데
이제 수영실력은 대개 거기에 근접했지만
그간에, 네팔의 정세도 많이 달라졌다고 하고
함께 갔던 벗도 먼저 가버렸다고 하니, 한때는
고향과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던 그 포카라도 자꾸 멀어지는 것 같다..
일말의 소감이 있어서 한번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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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습니다. 포카라에서 눈 맞은 것이 조금 아쉽네요. 무엇이든 보이지 않으면 멀어지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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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돌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