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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과 토대
2015-02-09 오후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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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박정환가 김지석의 바둑을 이따금 보았다.
일차적 느낌으로는 박정환의 실력이 조금 견고한 느낌이 들었다.
이창호의 바둑이 뒤가 든든해서 100수 이전에 충분히 앞서야 하는 조급함을 주었다면
박정환은 무어랄까 시간적으로 뒤쪽이 아니라
언제나 미묘한 토대가 더 든든한 느낌을 주었다.
사활을 어려서부터 보고보고또본다고 소문이 났는데
아마도 이게 이리 세월이 오래 되었으면
어려서는 사활이었던 것이 한 동안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바둑으로 변했을 것이고
다시 세월이 변하면 이제 바둑밑에 바둑, 바둑위에 바둑이 진을 치는 식으로 두터워지지 않았을까 싶은데
오늘 느낌이 좀 그랬다..
양준혁의 기록을 누가 깰 수 있을까 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물론 홈런이야 이승엽의 일본기록까지 합하면 이승엽이 많이 아쉬운 곳이지만
외형 상으로 보면 양준혁의 기록도 상당하다는 것이 보인다.
대졸에다가 군대기간까지 생략된 기록이라는데, 안타 수가 2300을 넘고 있다.
3천 안타의 가능성까지 있었다고 하니
내가 야구에 관심이 없던 기간에 주로 활동한 선수이지만
기록을 보니 상당한 수준이다..
당장 눈에 띄는 선수는 넥센의 안타왕이다.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금년에 200안타를 넘었는데, 내년부터 게임수가 는다고 하고
그리고 그 이전의 통산 안타가 다시 200정도라고 하니
향후 13년을 200안타를 넘으면 3천을 넘게 된다..
나이가 20대 중반으로 알고 있는데, 가능성이 다분하다.
물론 운동선수들이야 부상의 위험이 항상 있지만
한두어해 여분을 가지고 생각해도 외국으로 나가지 않으면
3천 안타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미국으로 가지 않을 바에야
그 선수의 활동기간이라면 일본으로라면 굳이 갈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야구시장은 이제 커지고 있으므로 요즘 fa로 풀리는 수준을 보면
그 선수의 주 활동기간에는 몇 년 계약이면 100억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각종 경비를 예상하고 금년부터 10팀체제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원래 인간들에겐 낭만주의적 환상이 있지만
여러 모로 생각하면 한국의 기록을 3천으로 만들어놓는 것도
야구선수로 의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되었다..
조훈현과 조치훈 대국에서 조치훈이 연승을 올리던 시절만 해도
일본명인이 되고 기성이 된 것이 프로들에겐 일종의 japanese dream의 성공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후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조훈현의 세계챔피언획득 후에 한국기사들은 굳이 외국으로 갈 필요가 없어졌다.
불과 몇년 되지도 않는 기간에 이창호의 전성기가 바로 그 기간에 겹친다..
프로야구선수들에게도 비슷한 흐름이 생겨날 수 있다.
추신수처럼 1천억을 상회한다는 것은 보장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만약 국내에서 3백억 이상의 부를 얻고 최초의 3천 안타 정도라면
그게 더 나은 흐름일 수도 있다고 여겨진다..
그런 흐름이라면 선수은퇴 이후에 국제적으로 활동을 하려고 해도 다양한 길이 열려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원리는 여러 영역에서 참고될 수 있는 단순예측이리라..
그런데 과연 이번 김박대결은 어떻게 귀결될 지..
세상일은 실력대로만 흐르는 것도 아니다. 어떤 계기로 흐름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다.
오늘 내 느낌으로는 김지석은 스타일은 이세돌류이지만 아직 그 강도, intensity는 이세돌류의 정도는 아닌 것 같았지만,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박정환은 이미 일정 수준의 견고함을 확보한 느낌을 받았지만, 세계대회에선 충분한 솜씨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세돌은 또한 이미 보여줄 것을 충분히 보여주었으므로, 그의 무대는 이미 더 넓은 곳으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본다면
바둑이라는 게임 자체에의 집중도라는 면에선
이번의 박김대결이 시기적으로 가장 전환점에 가까운 승부일 것이다..
나는 박정환에게 매력을 느껴본 일이 없었는데
오늘 대국을 보면서 어떤 튼실하고 강건한 맛을 느껴본 것 같다.. 그에게서도 맛이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대략 맛을 아는 어떤 사람에게도 전해질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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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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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유기체철학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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