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구경을 읽다가 잠시 멈추고 

 

      남의 잘못은 쌀 속의 돌처럼 잘 골라내면서
      자신의 잘못은 노름꾼이 화투짝을 속이듯 감추어버린다

                                            - 법구경 中에서

     
      법구경은 법구경이고 
      그 어느 것에도 걸림이 없는 인력에 끌려 
      괴로움을 스스로 택했다면,

      E마트에서 산 두 쌍의 젓가락으로도 
      지구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봐 
      가깝다가도 멀고, 사랑하다가 미워하고 
      안전거리 계산하는 지금 어떠니

      내 안에 머물다가 떠나는 그대가
      바람이라고 해도
      부동심(不動心)으로 기다리는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