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굴파 교수들, 어느 죽음에 침묵하는가


한시간강사가목을매달아죽었다빠굴의자손은침묵하고있다밥그릇을움켜쥐고눈깔만납작엎드려도다리가되었다왜밥그릇을나누지못하는가왜그죽음에침묵하는가빠굴의자손이어그대도그길을걷지않았던가그대는한때지대한양심이며이시대의체온계며얼음보다냉철한지성이었다그런그대가오늘은밥그릇만움켜쥐고놓을줄모르는이시대의뚜쟁이로전락하고말았으니슬프다사람은모름지기밥을나눌줄알아야한다적어도그대는이시대와같이아픔을나눌줄알아야그소임에마땅할것이다그러나그대는아직도침묵하고있다온갖폼나는자리는독식하고입술을뺀질거리며떠들어대더니어느한순간침묵하고있다이제는진정으로그대들은한죽음앞에참회하고행동에나서야한다밥을나누어야한다그리고사랑하는후배강사에게기꺼이밥숟가락을쥐어줄수있어야한다자신의밥을덜어주고배고픔을나눌수있어야한다빠굴파교수들이어한시간강사의죽음앞에그어느누가자유로울수있는가노동의착취이며계급의착취이다이미그대들은우리의아이들을가르칠자격이없다부끄러워해야한다빠굴의썩은정신으로어찌이시대를안고가겠는가참으로오늘은조선의선비가그립다그위대한스승이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