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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2017-01-10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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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를 보는데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안선영이 시아버지와의 기싸움에서 이겼다는 기사가 있어서 보는데
그 말을 본인이 한 것인지 아니면 내용을 기자가 추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만약 내용을 기자가 추린 것이라면 과도한 일을 한 것이고
직접 그런 표현을 한 것이라면
좀 무례한 며느리가 있는 셈이다..
이런 점은 좀 분명하게 해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또 하나는 만나이나 빠른 연생에 관한 기사가 있는데
이런 게 별도의 기사로 처리된다는 것이 신기하고 미개해 보인다.
인간관계는 적당히 사이좋게 지내면 되는 것이지
나이는 대략 범주로 사용하면 되지 않는가?
그런데 세월이 흐를수록 초단위로 나이를 따져버릇하는 경향이 있다.
대학학번이라는 것도 사실 4학년 간의 나이차라고 해봐야 몇 살 안난다.
동년배끼리 그냥 적당히 잘 지내면 되는 일이다.
군대는 명령체계가 좀 필요하긴 하나
사실을 보자면 그냥 친구의 범주에 속하는 연령들이다.
그들끼리 무슨 조직폭력배 서열 따지듯하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어디에서 생겨난 풍습인지 알 길이 없다..
직장에서도 역할 분담해서 일 잘 하면 그만이다.
검찰의 기수문화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문화가 아니가 미개함의 범주에 속한다.
거긴 서열을 좀 따질 필요도 있을 수 있으나
그러나 지금 들리는 것처럼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우병우가 기수가 빠르다고 연령을 무시했다는 등의 말들이 들리나
그 이전에 나이를 과도하게 따지는 것 자체가 문제있는 것이다.
인간들은 모두 동시대를 사는 친구들이고
그 속에서 조금씩 풍토가 생겨날 수 있을 뿐이다.
할배와 아이는 친구가 아닌가? 그것도 아니다.
나이나 서열을 너무 따지니까
하나로 따지다가 집단의 성격이 바뀌면 다시 다른 잣대로 서열을 따지기만 하기도 한다.
노무현이 문재인을 친구라고 불렀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애들 친구관계와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동지라고 할 만에다가 조금 더 인심을 써서 표현한 것일 뿐이다.
노무현은 문재인을 친구라고 부르고
문재인은 대통령님으로 대하는 그런 상호존중의 방식을 말할 뿐이다.
왜 요즘은 이렇게 자주적으로 사유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는지 모르겠다.
우리 대학 다닐때만해도
나이나 학번에 대한 강박이 심하지 않았고
기우회 같은 데에선 나이가 한 두어살 더 먹었어도
스스로 양보해서 친구처럼 지내자고 나서는 덕성들이 다들 있었다. 그럴 줄 모르는 사람은 나이 스무살 들에도 덕성이 부족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따지고보면 바둑친구도 친구이니까, 다른 차별이 있어도 적당히 어울리면 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기원에서 급수로 사람을 차별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를 당하면 참 어린애로구나 싶기도 했었다.
한 마흔 먹어서 기원에서 간 적이 있었는데
나이도 적고, 기원에서 일한다고 해봐야 사실 실업자나 다름없는 소위 기원사범 같은 친구가 태도가 건들거려서 좀 우스운 경우가 있었다.
또 한 번은 몇 년 있다가 바둑대회를 갔더니
바둑을 좀 둔다고 그랬는지 태도가 아주 건들거려서, 이러려면 바둑을 무엇하러 두나 싶은 경우가 하나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나보다 실력이 나아보였지만 기왕에 두는 바둑, 침착하게 끝까지 응대해주어서 보기에 좋았던 경우도 있다.
요즘 정관정요를 조금씩 보다가 보니
당태종의 마음씀이 주체적이고 전통적 수양의 훈련이 좀 되어 있어서
역대 최고의 황제로 통하는 사람이지만
공연히 교만한 태도가 없다.
수양을 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의 연습이 바로 수양이니 경솔할 이유가 없고
세간의 사람이라면 당태종을 넘어설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누구라서 당태종도 보이지 않는 경솔함을 보일 것인가?
한국은
고구려 이후에 작은 나라가 되어버렸고
고려조선 이후에 다시 분단된 나라가 되어서
요즘은 사람들의 마음 자체가 더욱 잘게 쪼개어진 것 같다.
도대체 볼 만한 인간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국토가 작아도 사람들의 마음은 커야 고토수복의 희망이 있을텐데
작은 나라에 마음씀도 더욱 작으니 도대체 숨쉬기도 힘든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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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