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지
2016-12-16 오전 12:18
조회 4226추천 3 프린트｜스크랩
|
|
|
|
요즘 주 테마는 힘든 것은 생각이라는 명제이다.
우연히 만난 명제이지만 이미 접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느낌이 좀 다르다.
처음에는 옳은 말이라는 inspiration이었는데
며칠 지나면서 생각해보니 다른 맥락과 통한다.
힘든 것은 고통인 셈이다. 그런데 인생 8고라는 말이 있다.
생로병사 애별리고, 원증회고, 오음치성고 구부득고 등이 모두 힘든 것에 해당한다.
그들이 모두 생각일 뿐이라는 말이 된다.
태어날 때에 산모 뿐 아니라 아기도 머리가 뻐개질 정도로 아프다고 한다.
태어나는 일 자체가 고통이라는 말이다. 그런 고통 때문에 전생의 기억을 모두 잃는다고 들었다.
늙어가다가 보면 예상하지 못하던 불편함이 자꾸 생가난다.
그래서 요즘은 성리학적인 통제가 없으니 노인 범죄도 자꾸 생겨난다.
늙는 일 자체가 고통이다.
병이 들면 힘들다.
어려선 몰라서 다른 일을 못해서 힘들고
나이가 들면 병이 들면 죽을까봐 힘들다. 그리고 통증도 예상하지 못하던 방식으로 온다. 힘들다.
죽을 때엔 기본적으로 몰라서 힘들다. 신체적으로는 어떤 힘듬이 있을 지 모른다.
이런 모든 고통들이 모두 생각이고 해석이라는 것을 대략 알 수 있다.
소설 토지에 만화본이 있는 것을 알아서 열 일곱 권 중에서 하나를 보았다.
97년 추석날부터 해방될 때까지
서희가 주인공이 되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 것 같다.
오늘 보니 서희 엄마가 아픈 남편을 버리고 무주구천동에 살던 남자하인과 도망을 간다.
아마도 지리산으로 간 것 같다. 뒤쪽을 보니 지리산에서 누군가가 보았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뒤쪽을 보니 서희의 아버지의 친척 형이 와서 무언가를 획책하는 것 같은데
복장이 양장이다.
옛날에는 여자옷을 양장이라고 하고, 남자정장을 양복이라고 했었다.
그리고 서양남자를 양넘이라고 했었는데, 최치수인가 하는 서희 애비의 친척이 양복에다가 모자를 쓰고 온 것이다.
스토리 소개를 보니 아마도 최참판 댁의 가산을 도둑질하러 온 것이 아닌가 한다.
서희가 나중에 간도로 가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전에 연기자 현주가 주인공을 해서 인기를 끄는 드라마로 만들어진 적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만주지역을 무대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사라지고 있다. 큰 일이다.
박 경리를 처음 접한 것은
옛날에 유명하던 삼중당 문고의 김약국의 딸들에서였는데
당시엔 산다는게 무언지 궁금해서 소설에는 관심이 없어서 보지를 않았었다.
약국이 어떻고 딸들이 어떻다는 것인가?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힘든 것을 다르게 표현한 것으로는
8풍이라는 것도 있다.
리쇠훼예칭기고락이라는 것인데
쇠락하는 것, 풍요로와지는 것
명예로와지는 것, 불명예스러워지는 것
칭찬을 받는 것, 비난을 받는 것
고통스러워지는 것, 즐거워지는 것 등에 모두 흔들리지 않는 것이
본성에 가깝다는 것이다.
8풍도 모두 힘든 것이고, 이들도 모두 생각이라고 해석이라는 말이 된다.
박경리의 사위가 더 유명했었다.
김지하가 박경리의 사위가 되다니 참 세상일을 알 수가 없다.
그런데 김지하의 친구 중에 윤 씨 성의 철학교수가 있다고 한다.
마흔이 좀 넘어서 통일을 준비하느라고 뜻밖의 행보를 보였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있었다니 좀 의외였다.
철학박사 중에 김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가 그 윤 교수에게서 잘 배우다가 군에 갔다가 오니 사라졌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김 박사에게 스피노자처럼 살라고 평소에 권했다는데
정작 그 자신의 행보는 조금 달랐다.
그 윤 교수와 김지하가 대학동기였다고 하는데
그 김지하는 요즘 소식이 없다. 현금의 사태를 놓고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사람이 누군가나 무언가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생겨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데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다.
|
|
|
|
|
|
|
|
|
|
|
|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