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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
2016-06-28 오전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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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에 신운하가 건설되었다는 말을 보고 있으니
수에즈 운하도 반대편 길이 신설되어 운행 중이라는 말이 보였다.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역사는 진행된다..
기사를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바다 길은 중간에 분리대를 애써서 만들기도 힘들기 때문에
그냥 놓아두면 일방통행이 되겠구나 싶다.
그러나 파나마 운하개통이 이미 102년 전이라고 하니
기술도 발달했을 것이라, 새 운항로는 당연히 더 편리할 것이다.
브리튼이 엑시트한다는 소식을 보고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좀 납득이 안되었는데
그러자 한쪽에선 닫히는 소식이 있는 반면
이렇게 열리는 소식도 함께 던져진다..
파나마와 수에즈 두 운하를 조합해서 생각해보니
부산항을 출발해서 지구를 한 바퀴를 도는 것이 한결 간단해보였다.
태평양을 지나서 파나마 운하를 지나고
지브롤터 해협을 거쳐서
그리스 앞바다를 지난 다음에
Asia Minor를 바라보면서
Red Sea를 향해가는 것이다.
홍해는 워낙 유명한 곳이다.
모세가 이집트를 나와서 동족들과 더불어 달아나다가
홍해에 이르렀는데
그 주장자를 가지고 바다를 세차게 두들기자
바다가 쫙 갈라지면서 반대편으로 길이 난다.
당시엔 나도 모르게 모세 일족에게 동화되어서
나쁜 애굽의 병사들에게 잡히지 말고 무사히 달아나길 기원하는데
과연 이야기스럽게도 이즈러엘 사람들이 바다를 다 건너고 나자
다시 양쪽 편에 넘실대던 파도들이 중간으로 덮친다.
마치 청천강에서 기다리던 을지문덕의 강물과 같다.
이 홍해를 건너고나서 사우디를 돌아서면
인도양이 나타나고 그 바다를 기나서 동지나해를 지나면
우리나라가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바닷길이 다 열려 있다고 생각하니
북쪽이 막힌 우리나라나 도처에서 진행중인 고립주의를 보면서 조금 답답해진 마음이 트이는 듯도 하였다.
그런데, 수에즈 운하 기사를 보다가 보니
다시 운하 이야기가 하나 더 보였다.
니카라과에도 운하가 건설 중이라는 것이었는데
20년 완공 예정이라고 한다.
지도를 보니 이 운하는 아예 니카라과를 수평으로 가로질러서 멕시코만으로 향한다.
태평양과 카리브해가 두 겹으로 열리는 셈이다.
이번에 쿠바와 미국이 수교를 했는데
파나마 운하가 겹으로 열리고, 다시 니카라과 운하가 열리고나면
아마도 쿠바에겐 경제적 기회가 조금 더 되지 않을까 짐작되었다.
영화 10계에선 홍해가 갈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었는데
이후 신약 시대에 해당하는 벤허의 경우
벤허가 골고다를 향하는 예수와 눈길이 맞았지 않았나 기억된다.
그 눈길에서 용서의 가르침을 느끼고 벤허가 회심을 했었던 것 같은데
영화 본 지가 한 2000년 정도 되다가 보니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벤허 이야길 언급하게 된 것은
금년에 벤허가 새로 만들어져서 개봉된다는 말을 보았던 탓이고
그러다보니 찰톤 헤스톤과 예수님의 눈길이 맞았던 것으로 기억되어서이다..
그리고 노예생활을 하면서 권토중래를 꿈꾸던 벤허의 모습도 어른 거리기도 한다.
멧살라와 전차경주는 유명하지만, 영화가 마지막엔 어떻게 되었던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
요즘 이스라엘과 우리나라 사이에도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다는 말도 들은 것 같은데
운하가 여럿 열리고 지구촌이 자꾸 한눈에 보이려고 하는 것으로 볼 때에
불원간 화성이든 어떻게든 새로운 땅이 하나 쯤 더 열리지 않으면
이제 인간들이 심심해서 힘들어할 것 같기도 하다.
파나마 운하 덕분에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다가 보니
브렉싯트로 답답하던 마음도 조금 편해지는 것 같으니
이제 고만 써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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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